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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실종자 1300명…“사망자 하루 20명씩 늘어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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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을 덮친 산불로 차체만 남은 차량들. 산불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AF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을 덮친 산불로 차체만 남은 차량들. 산불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산불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앞으로 열흘간 하루 사망자 수가 20명씩 쏟아져 나올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왔다. 경제적 피해가 4조~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추산도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하와이 주정부 당국이 밝힌 이번 산불 사망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99명에 달했다. 피해 면적이 넓다 보니 사망자 집계도 늦어지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실종자가 1300여 명에 이른다.

지난 11일부터 현장에선 미 연방 재난관리청(FEMA) 소속 수색구조팀이 사체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물 내부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피해 지역의 25%를 수색했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10~20명씩 (사망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극적인 이야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등에 따르면 수습된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극히 일부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산불의 위력은 금속을 녹일 정도”라며 “신원 확인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이 카운티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집계된 희생자 중 단 2명만 DNA 테스트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100년 만의 대형 산불을 겪은 마우이섬이 감내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최대 75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덤 카민스 무디스 애널리틱스 연구원은 “마우이섬의 연간 생산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불 여파로 하와이 전체 관광 일정을 취소하면 하와이 전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이섬 재건을 돕기 위해 여러 단체가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는 14일 오후까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100개국 17만5000명으로부터 2200만 달러(약 294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산불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에 대한 소송도 제기됐다. CNN은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사는 한 부부가 이 전력회사와 자회사 3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허리케인 ‘도라’로 인해 강풍이 마우이섬에 불어닥쳤을 때 송전선이 끊겨 스파크를 일으켰는데 전력을 차단하지 않았고, 그것이 산불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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