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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한반도서 24시간…속초엔 402㎜ 물폭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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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타한 10일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마을이 물에 잠기자 119 구조대원들이 혹시 있을지 모를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11일)까지 영동에 200~400㎜, 영서에는 100~2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강타한 10일 대구시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하천 제방이 유실돼 마을이 물에 잠기자 119 구조대원들이 혹시 있을지 모를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기상청은 오늘(11일)까지 영동에 200~400㎜, 영서에는 100~20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과 폭우가 쏟아진 지역에선 하천이 범람할 것에 대비해 주민이 긴급하게 대피했다. 이번 태풍은 종단으로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을 할퀴며 지나갔다.

이날 오전 9시20분에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카눈은 시속 25~35㎞로 북북서진하며 느린 속도로 이동했다. 카눈은 이날 늦은 오후 수도권과 서울을 거친 뒤 11일 오전 9시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소멸, 열대저압부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한반도에 상륙한 지 약 24시간 동안 머무른 셈이다. 카눈은 기상청이 태풍 진로를 데이터화해 수집하기 시작한 1951년 이후 최초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른 태풍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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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대구·경북에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피해를 봤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위험으로 16개 시·도에서 주민 1만4153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도로 620곳과 둔치 주차장 284곳, 하천변 598곳이 통제됐다. 21개 국립공원 탐방로 611곳도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거센 파도로 여객선 102개 항로(154척)와 도선 76개 항로(92척)가 끊겨 섬 주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과 제주·부산·청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선 항공기 355편이 결항했다. 강풍 여파로 고속열차(KTX·SRT)와 일반열차·전동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 이제 막 방학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도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하루 등교를 멈췄다. 전국 1579곳의 유·초·중·고교가 학사일정을 조정했다. 개학한 3333개교 중 47.4%에 해당한다.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가 877곳으로 가장 많았다. 개학 연기나 휴업은 475개교, 등교시간 조정 85개교, 단축수업 142개교 등이었다.

지난 9일부터 10일 오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속초가 402㎜로 가장 많고 삼척 387㎜, 경남 양산 350㎜, 강릉 346㎜, 북창원 338㎜, 경주 318㎜ 등을 기록했다. 특히 강원도 속초에선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 시간당 91㎜, 경남 창원은 시간당 57.9㎜에 달하는 거센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제주는 오후 들어 항공기 운항이 일부 재개되는 등 일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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