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그녀는 내게 줄곧 우익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대개 평범한 이들이다. 흔히 하는 말로 먼지처럼 평범한 이들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녀는 나를 별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녀는 내가 그들을 험담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속한 세계에서 그 말은 최고의 칭찬이다.”

미국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올 6월 별세한 코맥 매카시(1933~2023)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나’는 참전군인 출신의 나이든 보안관 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