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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문순 피의자 소환…崔 "난 알펜시아 매각 위해 노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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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시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신준호)는 28일 최문순(67)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했다.

최 전 지사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한 KH그룹에 입찰 금액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내고, 입찰 시작 전 서울 남산의 하얏트 호텔에서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나 입찰 정보를 흘리는 등 공정한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최 전 지사가 강원도의 부채를 줄이려는 정치적 성과를 만들기 위해 KH그룹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숙박 및 경기장 부대 시설 확보를 위해 1조6000억원을 들여 지은 리조트다. 올림픽 기간에는 스키점프 및 루지 등 썰매 경기들이 이 리조트를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올림픽이 이후 이 리조트는 강원도에 7000억 원대 부채가 안기며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강원도는 알펜시아 매각을 추진했지만 2021년 4차례에 유찰 됐고, 같은 해 6월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에 낙찰됐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한 두 회사가 모두 KH 그룹의 관계사로 드러나며 담합을 통한 무자본 인수합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강원도와 KH그룹 양측의 책임자들을 줄이어 소환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지사가 2021년 5월 매각 5차 입찰공고를 앞두고 KH 측에 친전을 보내 강원도 측이 제안하는 금액을 전했다는 매각 담당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최 전 지사 주거지와 KH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최 전 지사가 입찰 전에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다’는 혐의를 적시하기도 했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배 회장에 대한 수사가 없이도 최 전 지사를 기소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지사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초순에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최 전 지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입찰방해 혐의에 대해 “내가 (매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잘 소명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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