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①
」그곳에 가본 사람은 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처음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다음엔 웬만한 미술관에서 보기 어려운 미술 작품들이 여기저기 ‘널린’ 모습에 놀란다. 호텔 로비와 레스토랑, 프라자와 야외 공간이 우리가 흔히 보아온 스케일이 아니다. 축구장 47개 크기(33만6000㎡) 부지에 카지노와 공연장, 쇼핑몰과 호텔, 업무 시설이 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최윤정 이사장
또 사람들은 이곳에서 쿠사마 야요이,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하우메 플렌자 등 세계적인 작가들 작품으로 ‘눈호강’을 누린다. 리조트 내 전시된 작품 수만 3000개에 달하니 작품을 피해 다니는 게 더 어렵다. ‘호캉스’를 즐기러 온 사람들, 드라이브를 위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자동차로 달려온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얘기다.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가 개관하면서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과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 부부는 컬렉터로 세계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고 2021년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에 선임됐다. 또 이들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의 세계적인 미술 전문 계간지 ‘아트뉴스’ 선정 ‘세계 200대 컬렉터’로 3년 연속 선정됐다.
파라다이스그룹에서 ‘아트’는 무슨 의미일까. 무슨 연유로 3000점에 달하는 작품을 리조트 곳곳에 배치하고, 신진 작가를 지원해온 것일까. 파라다이스의 이런 행보 뒤엔 2014년 그룹 부회장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선 최 이사장이 있다. 한때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기도 했지만, 지금 그는 그룹의 문화·예술 관련 프로젝트를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달려 그를 만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