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쳐 배수 작업하려던 40대 남성 2m 농수로 빠져…구사일생 구조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현산면 들녘이 폭우에 잠겨 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전남 해남군 현산면 들녘이 폭우에 잠겨 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 전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다. 연합뉴스

비가 잦아든 사이 논 배수 작업을 하려고 나섰다가 농수로에 빠진 40대 남성이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16일 전남 해남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동생이 살려달라는 말을 한 뒤 전화가 끊겼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9분 만에 신고자의 동생인 A(45)씨의 집에 도착했으나 A씨는 보이지 않았다. 인근의 논을 수색하던 대원들은 오후 4시 15분쯤 논 배수로 턱에 얼굴만 겨우 내놓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오후에 비가 잦아들자 배수 작업을 하러 나갔다 물살에 휩쓸리면서 수심 2m의 배수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대원들은 밧줄을 이용해 A씨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심한 탈진과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오는 18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농경지에 물이 빠지기 전까지 혼자 배수 작업에 나서지 말고 공공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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