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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함께 숨 쉬게…”/ 현대미술 큐레이터 이지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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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권혁재 기자 중앙일보 사진전문기자
권혁재의 사람사진 / 큐레이터 이지윤

권혁재의 사람사진 / 큐레이터 이지윤

이지윤, 그를 한마디로 규정하자면 큐레이터다.
그는 런던 영국박물관 내 한국관 설립 코디네이터(2000)를 필두로
덴마크 왕립미술관 샬롯텐버그 '서울언틸나우' 전시(2005),
사치갤러리 '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시(2010),
런던올림픽 미디어 콜렉션 '블루크리스털 볼' 전시(2012),
DDP 개관 '자하 하디드_360도' 전시(2014) 등을 기획했다.

이런 그가 최근 ‘문화역서울284’에서 새로운 자리를 열었다.
'헤드윅 스튜디오: 감성을 빚다' 전시가 그것이다.

'헤더윅 스튜디오 : 감성을 빚다' 전시는 옛 서울역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의 핵심 30여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9월 6일까지다.

'헤더윅 스튜디오 : 감성을 빚다' 전시는 옛 서울역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헤더윅 스튜디오의 핵심 30여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9월 6일까지다.

토마스 헤드윅은 ‘영국의 다빈치’라 불리는 디자이너 겸 건축가다.
아울러 이 전시는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이지윤 큐레이터에게 전시를 마련한 이유를 물었다.
“저는 100년 넘을 수 있는 건축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
그 건축에, 건물에 100년이 갈 감성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조각처럼 건축을, 건물을 빚은 그런 감성을요.
그런 맥락에서 수공예적인 건축으로 접근하고 있는 토마스 헤드윅이
이에 맞는 철학을 가진 건축가라고 생각했어요.
헤드윅은 옛것을 복원해 새것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많이 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서울역과 그의 철학이 맞닿아 있습니다.”

열아홉 살 무렵 교환 학생으로 간 파리, 거기서 만난 루브르에서 이지윤은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박물관, 미술관에서 일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이 거기서 움튼 게다.

열아홉 살 무렵 교환 학생으로 간 파리, 거기서 만난 루브르에서 이지윤은 막연한 꿈을 꾸게 되었다. 박물관, 미술관에서 일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싶다는 꿈이 거기서 움튼 게다.

이쯤이면 현대미술 기획사 ‘숨 프로젝트’ 대표인 그의 시작이 궁금하다.
“열아홉 살에 불문과 교환학생으로 파리로 갔어요.
소르본 옆에 루브르가 있었어요.
어린 나이에도 루브르에 전시된 진귀한 작품에 매료되었죠.
그때는 큐레이터라는 말도 몰랐어요. 하하.
그렇지만 그곳 미술관에서 일하며 한국 것을 선보이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는 예술이 어떤 몇 사람만의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숨 쉬듯 함께 공유하는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가 현대 미술 기획사 ‘숨 프로젝트’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예술이 어떤 몇 사람만의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숨 쉬듯 함께 공유하는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가 현대 미술 기획사 ‘숨 프로젝트’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기획사무실인 ‘숨 프로젝트’에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예술이 주는 힘의 아우라가 저에게는 숨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하는 교량 역할이 결국 유럽과 아시아를 서로 숨 쉬게 하는 일이듯,
더 많은 사람이 쉬는 숨처럼 자연스럽게 예술을 숨 쉬게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