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 과열에 추가긴축 점치는 시장…국채금리 16년만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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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상점에 붙은 구인광고.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상점에 붙은 구인광고. AP=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가 잇따라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채권과 주식 시장이 움츠러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시장이 받아들인 여파다.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장 중 한때 5.12%를 기록했다. 2007년 7월(5.121%)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4.08%까지 치솟았다가 종가 기준 4.035%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7%)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9%)와 나스닥지수(-0.82%) 모두 전장보다 내렸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가 연달아 발표된 영향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노동시장이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인다. 노동시장 과열은 임금 상승을 부추겨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요인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49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개)를 두 배 이상 웃돈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서비스 분야인 레저‧접객업(23만2000개)이다. 서비스업의 활황은 서비스업 수요 증가 → 일자리 증가 → 노동력 부족 → 임금 및 가격 상승의 연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로 전월(50.3)보다 더 높아졌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으로 본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트레이더들. Xinhu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트레이더들. Xinhua=연합뉴스

미 노동통계국의 5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역시 미국 노동시장의 강세를 확인했다.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80만 개로 4월(1030만개)보다는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1000만개)를 밑돌아 두 달 만에 1000만개 밑으로 다시 내려갔지만, 지난 3월(975만개)보다 아직 많다. 자발적 퇴직자 수(402만 명)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다시 증가했다. 자발적 퇴사는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노동자의 자신감이 클 때 늘어난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에 관해 벤 제프리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전략가는 “고용지표가 매우 강하다. Fed가 이달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평가했다. 스튜어트 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노동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까지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Fed는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는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하거나,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시장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7일 현재 92%를 웃돈다. 다만, ‘고용 쇼크’를 보여준 ADP 지표는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지표와 상관관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와 시장의 관심은 7일 발표되는 미 노동통계국의 6월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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