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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오른 기지촌 여성·성 소수자…‘불편함’을 껴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변방의 시선에서 예술을 다뤄온 공연예술축제 ‘서울변방연극제’가 7∼23일 서울 마포·서대문·성북구, 경기도 고양·평택시, 충남 공주 등지에서 열린다.

23회째인 올해 연극제의 주제는 ‘취약하고 오염되고 더러운 것들’이다. 사회에서 배제된 목소리의 의미와 논란, 불편함을 과감하게 질문하고 껴안는 공연 12편을 차례로 선보인다.

7일 연극제의 막을 여는 ‘오프-리미트(Off-limit)’는 1960~70년대 평택 미군 기지촌에서 일했던 여성들을 만나러 찾아가는 작품. 평택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해 평택 안정리 기지촌 여성평화박물관까지 이동한다. 제목 ‘오프-리미트’는 기지촌 클럽에서 성병 확진자 발생 시 내려졌던 미군의 출입금지 명령을 뜻한다. 2013년 이 연극제 참여작 ‘숙자 이야기’(연출 노지향)에 출연했던 미군클럽 출신 여성 노인들이 10년 만에 다시 관객 앞에 선다.

‘무출산무령화사회’는 출산율이 0%가 된 미래 한국사회를 가상 강연 형태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불온한 발표회’는 10대 때 생부에게 가정폭력을 당한 레즈비언 주인공이 30대가 되어 아버지를 마주하는 내용이다.

‘변방농장 공중제B(비)’는 창작진이 올 4월부터 가꾼 텃밭에 관객이 방문해 직접 기른 작물로 함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서울 노들섬에 모여 관객이 직접 몸의 감각을 체험하는 ‘변방스포츠’를 비롯해 ‘함께 살아가기 프로젝트’ ‘퇴장하는 등장’ ‘그치? 별로지?’ ‘어떻게 내가 삐걱거리지 않을 수 있겠어’ 등의 공연이 무대 안팎에서 관객을 만난다.

1999년 출범한 서울변방연극제는 올해부터 독립 프로듀서 김진이가 4대 예술감독을 맡았다. 각 공연의 관람료는 2만∼2만5000원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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