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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기다린 무대, 셋만으로도 ‘샤이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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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샤이니의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7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룹 샤이니의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공연은 7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그룹의 멤버별 역할은 통상 보컬·댄서·래퍼 등으로 확연하게 나뉜다. 하지만 데뷔 15주년을 맞은 샤이니에게 이런 구분은 무의미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샤이니 단독 콘서트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세 멤버(키·민호·태민)의 에너지로 꽉 채워졌다.

“이제 자주 보겠죠. 재입대는 없으니까요.” 25일 마지막 공연에 나선 키(32)의 입담에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 4월 막내 태민(30)이 전역하면서 샤이니는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군필돌’ 그룹이 됐다. 이번 공연은 병역과 코로나19 기간을 무사히 보낸 이들이 6년 9개월 만에 연 대면 콘서트였다. 2년 만에 발매한 정규 8집 수록곡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태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태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중단한 멤버 온유(34)의 빈자리가 팬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멤버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갔을 법했다. 온유와 고(故) 종현 등 두 보컬이 빠졌지만, 무대는 모자람이 없었다. 격한 안무의 댄스곡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발라드곡까지, 5인조 샤이니를 3명이 구현했다. 팬덤 샤이니월드(샤월)는 공연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 민트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콘서트 현장은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94개국에 생중계됐다.

공연은 세 시간 가까웠는데, 공중에 뜬 우주선 모형의 구조물을 타고 등장한 샤이니는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드림 걸’, 고난도 안무의 ‘에브리바디’, 청량한 느낌의 ‘뷰’, 그리고 ‘셜록’ 등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밴드 편곡으로 재탄생한 ‘누난 너무 예뻐’ ‘산소 같은 너’ 등 초기 대표곡은 색다른 느낌을 줬고,  ‘돈트 콜 미’ ‘아틀란티스’ 등 근래 발표곡은 군무와 함께 원곡을 충실하게 표현했다.

민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민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모두 27곡을 소화하는 동안 대형 스크린 속 멤버들 얼굴에서는 땀이 쉴 새 없이 흘렀다. 이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객과 가까운 무대 구석구석까지 누볐다. “공연장에서 발생하는 빛과 음악, 호흡만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멤버 민호(32)의 설명처럼, 직선 레이저나 삼각 조명 등 각 무대의 맞춤 효과는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방백’ ‘너와 나의 거리’ ‘재연’으로 이어진 발라드로 샤이니의 공연은 절정을 향했다. 개성 있는 음색의 키와 태민은 물론, 주로 랩을 맡았던 민호까지 안정적인 보컬의 라이브를 들여줬다.

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하이라이트는 정규 8집 첫 공개무대였다. 타이틀곡 ‘하드’는 샤이니가 새롭게 도전하는 힙합을 원래 잘하던 댄스와 함께 풀어낸 곡이다. ‘위 고 하드(We Go Hard)’라는 가사의 후렴구에선 16년 차 아이돌의 연륜이 묻어났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며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수식어를 앞세웠던 데뷔 초의 의지도 엿보였다. 이날 무대에서 8집 수록곡 10곡 중 6곡을 들려줬다.

공연 말미에 키는 “앨범과 공연 준비가 치열했고 쉽지 않았다”고, 태민은 “감히 완성도 높은 공연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호는 “올해 15주년이지만,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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