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낙연 “못다 한 책임 다할 것” 이재명 손 잡을까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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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을 만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데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1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을 만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데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6월 미국으로 떠났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버스 10여대가 지지자들을 태우고 공항에 도착했고, 환영인파는 공항 측 추산으로 약 1000명에 달했다. 설훈·이개호·김철민·박영순·윤영찬·이병훈 의원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도 대거 이 전 대표를 맞이하러 공항에 나왔다. 당내에선 이 전 대표의 귀국길이 “마치 대선 출정식 같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귀국 소감을 밝히며 여러 차례 정치 활동 재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 잘 안다.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고, “저에게 주고 싶은 말씀, 저에게 듣고 싶은 말들도 많을 거다. 그러나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며 ‘다음’을 약속했다. 또 공항 밖에선 지지자들을 향해 “이제부터는 안 떠나고 여러분 곁에 있겠다. 국민들 말씀을 듣고 국민 속에서 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향후 민주당 원로들과 연쇄 회동을 하며 존재감을 다시 키울 것이란 관측도 당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의 ‘3자 회동’의 성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 혼자만 움직여서는 주목도가 떨어지겠지만, 전통 지지층을 상징하는 원로들이 연대하면 폭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현 당대표와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지는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이재명 당 대표와 안부를 서로 묻는 정도의 통화를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25일 이 전 대표 귀국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어려운 시국이어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정도로만 말했다. ‘친이재명계’도 이 전 대표 귀국에 대해 공개적인 평가를 자제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못다 한 책임’이란 결국 지금 잘 안 되는 내부 단결을 돕는 역할에 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내에선 “친명·비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는 건 이 전 대표”(재선 의원)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검찰 수사로 야권 전체가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황에선 이 전 대표가 ‘이재명 지도부’와 각을 세우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친명계 내부에선 “스스로 책임을 느낀다면 요란하게 올 게 아니라 조용히 귀국했어야 한다”는 비판적인 반응도 감지됐다. 이 대표와 가까운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 민심에서도 ‘이재명 방어’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이 전 대표가 쉽게 독자적인 활로를 모색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오염수 서한 공개 안해”=민주당이 지난 21일 일본 오염수 문제 공동대응을 촉구하는 서한을 태평양 도서국에 보낸 데 대해, 외교부가 25일 “헌법상 행정부가 가진 고유한 권한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서 국가 외교 행위의 단일성이라는 측면에서 맞지 않아 유감스럽다. 서한은 객관적 검증과 판단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부 공지가 나온 뒤 민주당은 “서한 내용을 공개해 달라”는 취재진 요청을 받았지만 공개를 안 했다.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당 원내 관계자는 그 이유를 “상대 국가에게 서한에 회신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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