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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서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기회 K-메디의 위상, 유지하도록 노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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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인터뷰 한수홍 수부분과 학술위원장

이번에 열리는 ‘APOA HULS 2023’를 바라보는 국내 의학계의 기대가 크다. 팬데믹 이후 모처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각국 수부·상지 전문가가 대거 모이는 자리다.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한수홍 교수는 APOA 수부상지학회 수부분과 학술위원장으로 집행진에 참여하게 됐다. 전인호 초대 회장의 요청이 있었다. 한 위원장은 모학회인 아시아태평양 정형외과학회(APOA) 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2007년 당시에도 수부 쪽 간사로 일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2007년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젊고 어렸을 때고 선배 교수님들이 주축으로 학회를 구성하던 당시여서 적극적으로 관여하진 못했지만 지금은 수부 쪽 해외 연자 섭외 등 인맥이 도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원장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누군가 나서 적극적으로 임해야 우리나라 수부학회의 위상도 올라가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가 이미 굉장히 앞선 기술이 많은데 나도 배우고 가르칠 좋은 기회로 여겼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에 걸맞게 한 위원장이 평소 중요시하는 가치 역시 활발한 교류다. 교류는 소통이 전제돼야 하고, 학문적으로는 가르침과 배움이 소통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이는 참여를 통해 이뤄진다. 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와 제자들에게 잘 가르치는 것, 또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속도는 젊은 사람들이 더 빠르기 때문에 후배라도 습득한 것을 내게 가르쳐줄 수 있다”고 했다. 원활한 소통과 교류가 가져다주는 결과를 알기 때문이다.

배움과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는 수부분과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 사실 어깨 밑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담당하는 수부는 기능적인 면에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특히 수부분과에서 자주하는 미세수술은 성공 아니면 실패밖에 없다. 의료진의 노력보다는 결과가 최선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그만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배움과 소통이 채울 수 있다.

그래서 그는 방식과 격식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자세가 학회와 학술대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바란다. 한 위원장은 “세대 차이 같은 것을 두지 말고 그냥 허물없이, 격 없이 얘기하는 자리를 자꾸 만들어야 한다. 그게 술자리일 수도 있고, 학회 끝난 후의 디스커션 타임일 수도 있다”며 “부담은 줄이고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소모임이나 작은 심포지엄도 자꾸 만들자고 주도하는 것도 내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러한 교류의 자세가 이번 학술대회의 가치를 더욱 빛낼 거라 기대하고 있다. APOA와 APOA HULS 2023에는 다양한 환경의 의료진들이 모인다. 이 중에는 의사 경력에서 서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케이스도 많다. 한 위원장은 “어떤 특정한 환경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 있고 사고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경험을 한 의료진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더 발달한 기구와 기술을 썼을 때의 결과와 우리의 환경을 비교할 수도 있다”며 “반대로 우리가 쉽게 접근하는 장비나 검사를 사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어떻게 진찰하고 진행하는지에 대한 차이도 볼 수 있다. 우리의 과거도 훑고 전망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의료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K-메디’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싶은 바람도 밝혔다. 한 위원장은 “(학술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일 거라 믿고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초대 회장님도 한국분이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학회를 열었고, 많은 한국분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만큼 앞으로도 APOA 하면 한국핸드 서전이 연상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회성으로 행사 한 번 크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위상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도록 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며 ”특히 수부 쪽은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해서라도 좀 더 의미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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