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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중국, 대북 영향력 행사 안하면 한·미·일 방어자산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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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토니 블링컨

토니 블링컨

토니 블링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CBS 인터뷰에서 “중국이 어떤 이유로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블링컨 장관은 “(한·미·일이) 더 많은 방어 자산을 역내에 배치해 훈련하는 것을 아마도 중국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중국이 미리 손쓰지 않으면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사실상의 ‘경고’다.

블링컨 장관 방중 일정을 수행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도 21일 회담 결과를 한국 측에 디브리핑(debriefing·사후 설명)하기 위해 방한해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최영삼 차관보와 오찬을 겸해 회담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 방중을 통해 중국과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 사태를 언급하며 시 주석을 ‘독재자’로 지칭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 방중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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