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30대 맞벌이 예비부부…신혼집 구하기, 재테크는 어떻게
Q 금융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서모(34)씨.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직장 가까운 곳에 구한 전셋집 계약이 곧 끝난다.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서라도 내 집 마련을 미리 해둬야 할지 고민이다. 자산 대부분은 주식에 투자했다. 미국 나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는데 손해가 크다. 앞으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궁금하다.
A 예비 신혼부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테크에 접근해야 한다. 무리하게 투자 자산을 처분하거나 매입해선 안 된다. 특정 시장이나 상품에 편중된 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을 차차 줄이고 우량주나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집 마련은 서두르지 말고 추후 수도권 청약에 관심을 갖자.

재산리모델링 6/21
◆글로벌 우량주 위주로 포트폴리오=서씨가 투자한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지 않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변동 폭 보다 2배 내지 3배 이익이나 손실이 나도록 설계된 ETF다. 꾸준히 우상향하는 강세장이 아니라면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으로 인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일반 인덱스 ETF보다 운용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현재 손실이 크지만, 원금 이상 회복되면 점진적으로 비중을 낮춰야 한다. 예비아내는 국내 ETF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조정받는 지금, 국내 ETF에서 글로벌 우량주 및 장기 성장성이 높은 ETF로 갈아타자.
ETF를 매도할 때 세금에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 ETF에서 발생하는 시세 차익은 금융소득이 아닌 양도소득으로 과세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에선 22%, 3억원 초과 시 27.5%를 적용한다. 손실을 보면 과세하진 않는다.
◆저렴한 전세 활용하고 대출금 상환부터=내 집 마련은 조금 미루자. 현재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선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올 하반기에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전세 시장에선 역전세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당분간 저렴하게 전세로 거주할 수 있는 분위기다. 결혼 이후 예비아내의 전셋집에서 1~2년을 더 거주하거나 저렴한 아파트 전세를 찾자. 예비남편의 대출금 4400만원은 되도록 빨리 상환하자. 결혼 초에는 서로의 소득과 지출을 점검하며 장기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서씨 부부는 현금흐름이 좋은 편이다. 여유 자산을 더 확보하고 추후 수도권 유망지역 청약에 나서는 걸 추천한다.
보험자산도 점검해보자. 보장성 보험은 소득의 7~12% 내외에서 가입하는 게 좋다. 현재 보험은 보장 내용이 적게 설계돼 있다. 특약의 보장 기간도 80세로 짧은 편이다. 뇌혈관, 심혈관 질환 등 보장내용의 보완이 필요하다.

노철오, 구교민, 이항영, 정성안(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
◆재무설계 도움말=노철오 은퇴부동산연구소 소장, 구교민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판교 이사, 이항영 선경세무법인 대표 세무사, 정성안 신한라이프MEGA지점 부지점장
◆후원=미래에셋증권·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