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만에 A매치 득점포를 터뜨린 직후 팀 동료이자 절친 손흥민(오른쪽)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황의조. 뉴스1
축구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서울)에겐 1년 만에 경험한 A매치 골 맛보다 팀 승리가 중요했다.
황의조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1-1무) 직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넣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승리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면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찬스를 살리지 못 했다.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엘살바도르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해 4분 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왼쪽 측면에서 패스한 볼을 정면에서 받아 감각적인 터닝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43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내줘 1-1로 경기를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4차례의 A매치에서 2무2패를 기록하며 무승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 하고 있다.
황의조가 A매치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6월 이집트와의 평가전 이후 1년 만이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후반을 앞두고 투입을 지시하며 ‘투톱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강조하셨다”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4경기째 무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수들 모두 승리를 간절히 기다린다”면서 “개개인이 잘 준비하고 팀적으로도 좋아진다면 머지 않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임대 기간 중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FC서울 재임대를 결정한 그는 “한국행을 택한 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면서 “경기력이 좋다지만 골 감각 또한 비례해서 좋아질 거라 믿었다”고 했다.
조규성(전북), 오현규(셀틱) 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황의조는 모처럼만의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는 첫 승에 목마른 클린스만호는 물론, 유럽무대 재진출을 모색 중인 선수 자신에게도 반가운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