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부활에도, '손'을 써도 못 이긴 클린스만호,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

중앙일보

입력

엘살바도르전 후반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엘살바도르전 후반 교체 투입된 황의조가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축구대표팀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체제로 거듭난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한국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의 복병 엘살바도르(75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4분 황의조(서울)가 선제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지만 후반 43분 알렉스 롤란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은 A매치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2-2무)과 우루과이전(1-2패)을 1무1패로 마쳤고, 지난 16일 페루전 패배(0-1)에 이어 무승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 했다.

전반을 압도하며 파상 공세를 퍼붓고도 0-0으로 마친 한국의 득점포는 후반 4분에 나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 대신 투입돼 조규성과 투톱을 이룬 황의조가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내준 볼을 상대 정면에서 받은 뒤 감각적인 턴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황의조의 A매치 통산 17번째 골(57경기).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6월 이집트와의 평가전(4-1승) 이후 1년 만이다.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엘살바도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황의조는 전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재임 기간 중 A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선 기대 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 했다. 부상 여파로 당시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게 실전 감각 저하로 이어졌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우루과이전(0-0)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그는 가나전(3-2)에 2골을 몰아친 후배 공격수 조규성(전북)에게 A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내줬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K리그 FC서울 임대를 결정한 게 반전의 계기가 됐다.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되살린 그는 이번 대표팀 소집에 앞서 K리그 무대에서 2경기 연속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이달 30일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황의조는 A매치 득점의 상승세까지 묶어 유럽 무대 복귀를 추진한다.

엘살바도르의 알렉스 롤단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살바도르의 알렉스 롤단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리의 기운이 무르익는 듯하던 후반 43분, 클린스만호는 세트피스로 동점 골을 내주며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내준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정면으로 올라온 볼을 롤단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 여파로 앞서 페루전을 결장한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투입하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 했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 돼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이강인(마요르카)과 함께 마지막까지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 막판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는 수비 보강이라는 숙제를 짊어지게 됐다. 새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번의 A매치에서 한국은 예외 없이 실점하며 수비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달 A매치 2연전에 수비 기둥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 이수를 위해 빠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11월 이후 A매치 득점이 없던 FIFA 랭킹 75위 팀에게 골을 내준 건 뼈아프다. 엘살바도르는 앞서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도 0-6으로 대패한 팀이다.

이번 2연전에서도 첫 승에 실패한 클린스만호는 오는 9월 유럽으로 건너가 마수걸이 승리에 재도전한다. 9월7일 영국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맞붙는 일정은 일찌감치 확정했다. 나머지 한 경기 장소는 영국 런던이 유력하고 상대는 미정이다.

한국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 했다. 연합뉴스

한국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을 교체 투입하고도 승리를 가져오지 못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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