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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문가 “북일 간 물밑 협상 진전… 회담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입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최근 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협상과 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의를 제안했고, 북한이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16일 공개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대담에서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북한 사이에 이미 물밑 협상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당시 기시다 총리 제안에 대한 북한 입장은 이틀 만에 발표됐는데 북한이 그렇게 짧은 기간 그러한 방침을 결정하고 최고 지도자의 결제를 얻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키노 기자는 “일본에서는 박상길 부상의 담화가 기시다 총리 발언 이틀 후에 나왔던 것이나 외무차관이라는 고위급 인사의 코멘트였기 때문에 북한과 일본 사이에 이미 소통과 협의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중 국경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고, 국경이 열리면 바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서 일본과 북한이 접촉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며 “2016년 2월에 북한이 납치 피해자의 재조사를 약속했던 북일 스톡홀름 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이후 7년 만에 북일 간 실질적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국경 봉쇄) 상황에서는 일본과 북한이 물밑에서 접촉한다고 하더라도 전화나 온라인상에서 접촉하면서 여러 가지 협상을 하고 대면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7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에서 북일 간 고위급 협의를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의 박상길 부상은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화국 정부의 입장”이라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이달 8일 일본 국회에서 또다시 북일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13일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얘기를 꺼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달 31일 정찰위성을 발사하기 전 국제해사기구(IMO)에 발사 계획을 통보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먼저 알린 바 있다.

마키노 기자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한미일의 세 나라 협력을 이간질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일본에서 대규모 경제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한미일 세 나라의 협력에서 엇박자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일본은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었인가는 질문에 “기시다 총리 입장에서는 납치 문제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문제이지만, 앞서 인기가 높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기에 만약 이를 해결한다면 정치적으로 큰 성과가 된다”며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북일협상을 정치적인 차선책(backup)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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