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 밀집지역. 뉴스1
올해 들어 수도권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아파트의 월세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연립·다세대 등 빌라의 월세 비중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계약된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0.4%(30만9518건 중 12만567건)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 부담으로 월세 선호가 두드러졌던 지난해 하반기 월세 비중(45.2%)에 비하면 월세 비중이 소폭 낮아진 것이다.
반면 빌라의 월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7.6%, 하반기 41.0%에 이어 올해 상반기 46.2%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 구로·금천·중구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파주시, 인천 동구 등에서는 올해 상반기 월세 비중이 직전 반기 대비 10%P 이상 높아졌다. 고양시 덕양구는 월세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42.7%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5.9%로 늘었고, 경기 파주시도 39.4%에서 56.8%로 커졌다.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우려가 커진 지역을 중심으로 보증금을 안전한 수준까지 낮춘 월세 계약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한편 수도권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면서 월세는 하반기보다 하락했다. 부동산R114는 동일 단지·면적·층 기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이달 12일까지 모두 1건 이상 월세 계약이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2만5811건에 대해 평균 환산보증금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월세 환산보증금은 3억1157만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3억5435만원보다 12.1% 낮아졌다.
지역별로 서울이 -12.5%(5억1921만원→4억5415만원), 인천 -11.7%(2억376만원→1억7994만원), 경기 -11.5%(2억6587만원→2억3528만원) 순으로 낙폭이 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 낮아졌지만, 월세 산정 기준이 되는 전셋값 하락 폭이 둔화하고, 직전 대비 오른 가격에 거래되면서 월세 낙폭이 커질 여지는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