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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진심…현대차그룹, 6년간 1조3000억 투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단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바퀴 보셨나요? 저희가 개발한 특수고무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위치 추적도 할 수 있어 밤낮없이 ‘열일’ 하는 배송·순찰 로봇에 적용할 수 있지요.”

로봇 스타트업인 모빈의 조선명 이사는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에는 ‘찌그러졌다 펴지는 바퀴’가 장착돼 있어 어떤 지형에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그룹 내 창업 관계자 연결하는 행사 

모빈의 임직원 대부분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파워트레인을 개발했던 동료들이다. 평균 나이 34세의 ‘젊은 기업’으로, 2018년 사내 연구개발(R&D)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사업화로 이어졌다. 2020년 10월 사내 예비창업자로 선발됐고,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했다. 지금은 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 등과 협업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에서 창업해 분사하거나 현대차그룹이 만든 제로원 펀드 투자 등을 받은 스타트업이 만나는 자리다. 시공간 지도 서비스 업체 모빌테크와 드론으로 건물 안전을 검사하는 뷰메진, 공간에 맞는 음악을 골라주는 어플레이즈 등 5개 스타트업, 15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안팎에서 협력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아이돌 그룹 '메이브'. 사진 넷마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아이돌 그룹 '메이브'. 사진 넷마블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6년간 200여 개의 스타트업에 1조3010억원을 투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뺀 수치다. 모빌리티 서비스와 전동화, 커넥티비티(연결성),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가상현실 등 사업 영역도 다양하다. 세부적으로는 모빌리티 분야 투자액이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동화(2818억원), 커넥티비티(1262억원), AI(600억원), 자율주행(540억원) 순이었다.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CVC팀 강성우 책임, CorpDev팀 문성환 팀장, 제로원팀 노규승 팀장,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 H스타트업팀 노현석 팀장, 어플레이즈 배정진 대표, 모빈 최진 대표, 뷰메진 김도엽 대표,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강성구 실장.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CVC팀 강성우 책임, CorpDev팀 문성환 팀장, 제로원팀 노규승 팀장,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황윤성 상무, H스타트업팀 노현석 팀장, 어플레이즈 배정진 대표, 모빈 최진 대표, 뷰메진 김도엽 대표,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강성구 실장. 사진 현대차그룹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사내 스타트업 30개 분사…“지속 발굴할 것”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하는 ‘제로원’을 운영 중이다. 창의적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그룹 계열사와 스타트업, 예술가까지 협업하는 플랫폼이다. 사내 창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분사한 사내 스타트업이 30개, 누적 매출 2800억원, 일자리 창출은 800개 이상이다. 이와 별개로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독일‧이스라엘‧중국‧싱가포르 등 5개국에 ‘크래들’이라는 거점을 만들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중요한 통찰을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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