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목 몇 개냐”… 전두환 등장에 긴장한 김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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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육성 회고록’ 독점 연재

1980년 양일동 민주통일당 총재 장례식에 참석한 김대중, 김종필, 김영삼(왼쪽부터). [중앙포토]

1980년 양일동 민주통일당 총재 장례식에 참석한 김대중, 김종필, 김영삼(왼쪽부터). [중앙포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이제 미래를 고민하자. 언제까지 과거사에 매달리냐.”(시리즈 2회, 아이디 a240****)

“좌파·우파를 떠나 존경받을 만한 대통령이었다. 본인 목숨을 앗아갈 주동자를 용서하는 일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3회, ksno****)

“훗날 이런 대통령이 우리 근대사에 있었다는 것이 박정희 대통령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우뚝 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을 것 같습니다.”(7회, gena****)

“왜 그리 험담하는지 모르겠다. 굴곡 많은 삶이었지만 참으로 열심히 사셨다. 정치도 75점은 하신 것 같다.”(9회, lave****)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www.joongang.co.kr/plus)에 연재 중인 ‘그가 현대사다…김대중 육성 회고록’ 기사에 대한 댓글 반응은 뜨겁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행적을 놓고 잘잘못을 따지자는 공론장의 역할도 엿보게 한다.

박상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더중앙플러스 시리즈를 통해 DJ라는 한 인간이 한국 현대사를 규정하는 극적인 사건들 속에서 겪는 고뇌와 정치적 판단을 읽을 수 있다”며 “팬덤 리더들이 판치는 요즘의 우리 정치 현실에서 정치인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역사적 기획물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치꾼은 항상 다음 선거를 걱정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6회, jay.****)는 댓글은 핵심을 꿰뚫고 있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번 시리즈는 지난 4월 24일 1회 ‘“중·러 견제 위해 미군 있어야” DJ 놀래킨 김정일 뜻밖 발언’을 시작으로 독점 연재에 들어가 15일 11회를 맞았다. DJ와 현대사가 교차하는 주요 장면들을 선별해 모두 30차례 안팎으로 게재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김대중도서관장)는 “지금까지 DJ의 젊은 시절 정치와 사랑의 내면을 다뤘다면, 이후에는 민주화운동과 남북·동아시아의 평화를 일군 국제적 지도자의 삶을 그의 육성으로 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비화를 다룬 1회에 독자들의 관심이 컸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미군 주둔’을 용인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DJ의 입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김정일 발언의 진의를 해석하는 글은 분석적이었다. “김정일이 우려한 건 남북통일 후에 미군이 없으면 중국 간섭이 시작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왜 북한은 대외적으로 미군철수를 주장하는가? 그건 정치적 수사로 내부 단결을 하기 위함이다.”(abab****)

반론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북핵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북핵 사기로 한국민을 핵 인질로 만들었다. ‘김정일은 핵무기를 만들 의사도, 능력도 없다’ ‘북핵은 자위용이다’라고 사기를 치고 한국 돈으로 핵무기를 완성한 거다.”(kpow****)

정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생전에 딱 한 번 만났던 내막을 다룬 3회에선 두 거물의 애증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고, ‘정치인 김대중’을 만든 두 여인, 차용애·이희호 여사와의 얘기를 담은 9회는 사랑이라는 본능을 읽을 수 있었기에 독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은 DJ의 실체적 삶과 공과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이 기다려지는 대표적인 콘텐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역대 국내 대통령 회고록이 대부분 본인 업적만 자랑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미국처럼 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의 회고록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선 미디어와 독자의 균형 있는 접근이 정착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늘은 회고록 11회 ‘전두환이 날려버린 서울의 봄’을 공개한다. 김대중 육성 회고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58)에서 만날 수 있다.

중앙일보-연세대김대중도서관 공동기획

중앙일보-연세대김대중도서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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