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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 잇단 방중, 초청한 중국은 한국정부 비판 꺼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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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 중인데 이어 7명이 추가로 15일 중국으로 향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부적절한 언행을 둘러싼 논란 속에 비용을 중국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도종환·김철민·박정·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의원 등 7명은 15일부터 3박 4일간 방중 일정을 진행한다. 의원들은 “약 두달여 전부터 계획된 중국정부 초청 방문”이라며 “전국인민대표대회 교육과학문화보건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 면담 등이 예정돼 있고, 티베트 박람회 참석을 통한 문화교류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의힘 의원 2명도 함께하기로 했다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와중에 중국 돈으로 어딜 방문한다고요? 제정신입니까?”라며 “뇌물성 외유나 김영란법 위반은 아닌지 따져봐야할 것 같다”고 적었다.

앞서 김태년·홍익표·고용진·홍기원·홍성국 의원 등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5명은 지난 12일 베이징에 도착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 면담 등 4박 5일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책위는 “코로나 봉쇄 해제 후 경제 상황을 살피고 한국기업 지원을 위해 두 달 전 계획한 일정”이라며 “중국 단체관광객 방한 규제 완화 등 경제계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야당 의원들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중국은 한국이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만을 강조하면서 1992년 수교 공동성명에 담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야당 의원 잇단 방중은 지난 8일 싱 대사가 이재명 대표와 만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4일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한·중 관계에 대해선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건강하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정부의 변함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 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그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실장 발언은 “(싱 대사 발언이) 화젯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는 13일 중국 외교부 입장과 맞물려 양국이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일종의 ‘상황 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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