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깊이있는 軍기술, 신병 쉽게 배운다"…똑똑한 정부의 조건 [팩플]

중앙일보

입력

공공분야에서는 생성 인공지능(AI)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생성 AI 열풍이 불며 이를 행정에 적용해보려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 부문 기술 및 혁신 부사장(VP)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서밋 2023’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공공 분야에서 생성 AI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시민들에게 어려운 법·제도를 안내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시하는 등 AI로 똑똑한 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것. AWS는 매년 AWS 서밋을 열어 전 세계 정부·의료·교육 등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 부문 기술 및 혁신 부사장(VP)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AWS 제공

도미닉 델모리노 아마존웹서비스(AWS) 월드와이드 공공 부문 기술 및 혁신 부사장(VP)이 지난 7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AWS 제공

생성 AI, 공공 분야에서 유용

정부도 생성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일반 시민들에게 법‧제도를 안내할 때 생성 A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민이 행정에 관한 질문이 있을 때 생성 AI가 시민에 딱 들어맞는 맞춤 답안을 알려주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들도 우리에게 복지 제도나 조세 정보 등을 학습시켜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성 AI를 만들 수 있는지 묻고 있다. 국방 분야에서도 신병 훈련을 위해 생성 AI를 사용할 수 있다. 새로 합류한 병사를 훈련 시킬 때 여러 가지 훈련 시나리오를 생성한다든지 매우 깊이 있는 군사 기술 정보를 일반인이었던 신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등 다양한 활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등 다른 분야는 어떤가.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맞춰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의학 정보를 제공할 때 매우 전문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생성 AI를 이용해 일반인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생성 AI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텍스트를 주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하게 할 수 있고, 이미지를 텍스트로 묘사하게 해서 시각장애인에게 설명하는 용도를 고려할 수 있다.
공공 분야에서 생성 AI를 활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정부기관은 사람이 우선 개입을 해서 최종 결과물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데이터의 출처가 어디인지 분명하게, 투명하게 명시할 필요도 있다.

똑똑한 정부, AI로 만든다

AWS의 AI 기술이 공공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킨 경우는.
정부의 문서 처리 영역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신청서 등 종이 서류가 있어야 진행되는 대시민 서비스가 많은데, OCR(광학문자인식) 기술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추출할 수 있는 아마존 텍스트랙트를 활용해 제출 서류를 훨씬 더 빠르게,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세무 당국의 경우 종합 머신러닝(기계학습) 서비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를 활용해 만든 AI 모델로 사기나 부정 수급을 탐지해 납세자의 귀한 세금을 절감한 경우도 있다.
데이터에서 통찰을 얻어낸 사례도 있나.
미국 텍사스 주에서 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사용해 연안 지역의 침식이나 조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본 사례가 있다. 위성 이미지 데이터를 AWS의 AI 모델을 활용해 그 패턴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연안 지역 중 어디에 토지 보강을 위한 작업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었다.
각국 디지털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데이터가 쌓일 텐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정부 스스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데이터 시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셋을 공개하고 일반 시민도 여기에 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정부가 확보한 데이터를 대시민 서비스 개선과 교육,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의 혁신을 위해 제공하는 것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는 정부가 데이터 내용을 검토하고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관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