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우크라이나 전차를 파괴했다며 관련 드론 영상 스틸컷을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대반격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군은 이번 반격의 토대가 됐던 우크라이나군의 서방 전차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NN 등 외신에서는 정확한 전황을 파악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분석을 내놨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군사 매체 워존과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자포리자주 지역에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M2 브래들리 장갑차와 레오파르트 2A6 등의 모습이 담긴 드론 사진을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제47 기갑여단이 1500명의 병력과 150대의 장갑 차량으로 4차례 러시아 방어선 돌파 시도를 했지만 격퇴됐다”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병력과 장비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규모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주에 독일산 레오파르트 탱크,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는 프랑스산 보병 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공개한 파괴된 전차 사진의 진위 여부와 어떻게 차량들이 파괴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FPRI) 군사 분석가인 롭 리는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을 보면 일부 차량들이 지뢰에 의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 역시 아직 반격 초기여서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며,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에서 지원받은 주(主) 화력을 전개한 것도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전황에 대해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1.2㎞가량 전진하는 데 성공한 동부 바흐무트 전황과 관련해 8일 저녁 “도네츠크주에서 매우 힘든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과물이 있다”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일부터 러시아군이 최근 장악에 성공한 동부의 바흐무트와 남부의 자포리자 주 지역 등 4군데를 중심으로 대규모 반격에 나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