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관저 만찬 제안을 고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9일 “한 장관이 싱 대사와의 만찬을 2월에 정중히 거절했다”고 확인했다.
정계 등에 따르면 싱 대사는 지난 2월 한 장관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 관저로 초대하는 만찬을 제안한 바 있는데, 이를 한 장관이 이미 거절을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 마련 방안, 양국 간 경제협력 및 공공외교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현동 기자
싱 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지난 8일 관저에서 만찬회동을 했다. 이는 지난달 19일 싱 대사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싱 대사와 이재명 대표의 만찬을 공식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공개했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솔직히 몇 말씀 올리겠다”면서 준비한 문서를 펼친 뒤 15분가량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진핑 주석의 지도 하에 ‘중국몽’이란 위대한 꿈을 한결같이 이루려는 확고한 의지를 모르면 그저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전원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와 싱 대사의 전날 회동에 대해 "쌍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난하는 모습이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해선 "무례한 발언에 제지하고 항의하긴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