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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역도팀, 연락도 없이 안 왔다…14명 명단도 있는데 쿠바 대회 불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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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도선수 엄윤철. 연합뉴스

북한 역도선수 엄윤철. 연합뉴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역도계에 복귀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 다시 물러섰다.

9일 국제역도연맹(IWF)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쿠바 아바나에서 8∼18일(현지시간) 열리는 IWF 그랑프리 1차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팀은 지난 5일까지 아바나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IWF나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등에 별도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IWF는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북한 역도는 쿠바 그랑프리 불참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불투명해졌다.

지난달 IWF가 공개한 쿠바 그랑프리 출전자 명단에는 북한 선수 14명의 이름이 포함됐는데 이는 북한이 파리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북한은 2021년 개최됐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함으로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받아 지난해 말까지 어떠한 국제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징계가 해제된 북한이 파리 올림픽의 역도 본선에 나서려면 IWF가 지정한 국제대회 중 의무 대회 2개와 추가 대회 3개 등 최소 5개 대회에 참가해야 하는데 쿠바 그랑프리 1차 대회는 추가대회 중 하나였다.

의무 대회는 9월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세계선수권과 내년 4월 태국 푸껫 IWF 월드컵으로 아직 열리지 않아 출전이 가능하지만, 추가 대회는 쿠바 그랑프리를 포함해 3개가 남은 상황이었다.

북한이 앞으로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IWF 그랑프리 2차 대회와 내년 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등 남은 2개의 추가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IWF가 지정한 요건을 채울 수 없다.

역도는 북한이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18개의 메달을 수확한 종목이기에 북한이 역도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IWF는 북한의 쿠바 대회 불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고 RFA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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