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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정후다… 어느덧 3할 타율 눈앞에 둔 이정후

중앙일보

입력

8일 LG전에서 3루로 달려가는 이정후. 연합뉴

8일 LG전에서 3루로 달려가는 이정후. 연합뉴

이정후는 이정후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초반 부진을 털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은 8일 고척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0 대승을 거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지만 20안타를 몰아쳤다. 이정후도 공격을 이끌었다. 1회 무사 1, 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친 데 이어 4회엔 1타점 3루타를 날렸다. 4타수 2안타 3타점. 전날 연장 12회 접전을 치른 탓에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를 7회 말 타석 때 임병욱으로 교체했다.

이정후는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무안타 경기는 없었고, 멀티히트는 7번이나 기록했다. 7일 경기에선 안타 3개, 볼넷 3개로 여섯 번이나 출루했다. 이정후는 "타격감은 전에도 좋았고, 결과가 따라주니까 좋아 보이는 것 같다. 좋은 감을 유지하도록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득점권이라고 해서 다른 건 없다"고 했다.

3루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뉴스1

3루타를 때려내는 이정후. 뉴스1

사실 시즌 초반 이정후의 타격감은 데뷔 이후 최악이었다. 4월을 타율 0.218로 마쳤다. 그러나 5월 월간 타율 3할대(0.305)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이 0.266까지 올라갔다. 8일 현재 타율은 0.294. 어느덧 3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정후는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안 좋은 사이클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조급해졌다. 결과를 내려고 하다보니 안 좋은 공을 고르지 못하고 치려고 했다. 내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공도 치면서 결과가 나빴다.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좋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잘 맞은 타구가 너무 많이 잡혀서 처음엔 아쉽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하나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최근엔 빗맞은 안타도 나오고, 외야로 뚫고 나가고 있다. 많은 타석에 들어가서 타갹감을 올릴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의미있는 기록도 달성했다. 통산 853경기 만에 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만 24세 9개월 18일 만에 이룬 기록이다. 이정후보다 빨리 500타점을 달성한 선수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선배 김하성 뿐이다.

8일 경기 9회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정후(왼쪽)와 이종범 코치. 연합뉴스

8일 경기 9회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정후(왼쪽)와 이종범 코치. 연합뉴스

이정후는 "타점은 혼자 올리는 게 아니고, 1회부터 (김)준완이 형과 혜성이가 나가줘서 세울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뜻 깊다. 3년차까지는 주로 테이블세터로 나섰고, 중장거리 타자가 아니었다. 국민타자와 메이저리거 다음으로 이룰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이번 3연전 내내 이정후는 가족들과 맞서야 했다. 여동생과 결혼한 입단 동기 고우석, 그리고 아버지 이종범 코치다. 7일 경기에선 고우석과 투타 대결을 펼쳤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이정후는 "나는 괜찮았다. 걔가 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나는 (이미 안타 3개를)쳐놨고, 우석이는 맞으면 경기가 끝나니까"라고 웃으며 "내가 좀 더 편하게 타석에 설 수 있어서 어렵게 승부할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이종범 코치와 나눈 대화도 한 토막 소개했다. 이정후는 "(1루 코치인 아버지가)신발끈을 안 묶고 나오셨다. 오늘은 묶고 나왔다고 하길래, 그럴거면 슬리퍼를 신고 나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9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명단을 발표한다. 2017 APBC 이후 줄곧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의 발탁은 거의 100%에 가깝다. 이정후는 "4년 전 처음 아시안게임 갔을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대체선수였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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