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으로 나가 푸성귀들과 사귈 때, 숲에 들어 흙빛 오솔길을 걸을 때 자주 신발을 벗는다네. 사위에 어둠이 내리고 하늘에 별님 눈동자만 초롱초롱할 때는 풍욕을 즐기려고 창문을 열고 거추장스런 옷도 벗어버린다네. 낙원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네. 본래 적수공권인 우리 몸에 주렁주렁 매단 문명의 장식을 떼버리면 되지. 그렇다네. 신은 우리가 맨발의 영혼으로 대지를 밟고, 맨살의 영혼으로 자유롭게 춤추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시지 않을까.
고진하 시인
텃밭으로 나가 푸성귀들과 사귈 때, 숲에 들어 흙빛 오솔길을 걸을 때 자주 신발을 벗는다네. 사위에 어둠이 내리고 하늘에 별님 눈동자만 초롱초롱할 때는 풍욕을 즐기려고 창문을 열고 거추장스런 옷도 벗어버린다네. 낙원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네. 본래 적수공권인 우리 몸에 주렁주렁 매단 문명의 장식을 떼버리면 되지. 그렇다네. 신은 우리가 맨발의 영혼으로 대지를 밟고, 맨살의 영혼으로 자유롭게 춤추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시지 않을까.
고진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