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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700억 사우디 제안 뿌리친 메시, 미국 마이애미서 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 메시는 다음 행선지를 마이애미로 결정했다.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 메시는 다음 행선지를 마이애미로 결정했다. 사진 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의 다음 행선지는 미국으로 결정됐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메시가 MLS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마이애미는 메시에게 연봉 700억원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구단은 같은 날 구단 소셜미디어(SNS)에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한 신문 기사와 "메시가 MLS에서 뛸 가능성은 없다"고 적은 팬들의 인터넷 댓글 여러 개를 차례로 편집한 30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마지막에는 메시에 이름에서 철자 'E'만 비워둔 'M SSI' 문구를 띄웠다.

당초 사우디행이 유력했던 메시는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AFP=연합뉴스

당초 사우디행이 유력했던 메시는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AFP=연합뉴스

메시 영입을 암시하는 마이애미 구단 SNS. 사진 인터 마이애미 SNS

메시 영입을 암시하는 마이애미 구단 SNS. 사진 인터 마이애미 SNS

공식 발표를 앞두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메시 영입에 성공했다는 암시다. 메시 역시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포와 인터뷰에서 "이적 작업이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마이애미로 가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마이애미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48)이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22~23시즌을 끝으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이 끝난 메시는 당초 사우디의 '부자구단' 알힐랄 입단이 유력했다. 메시가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데다 지난달 알힐랄이 5700억원을 연봉으로 제시했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오면서 사우디행은 기정사실화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마이애미가 메시 영입에 가세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메시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에 마음이 쏠리면서 알힐랄은 차기 행선지에서 빠졌다.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을 알리며 그의 앞날을 축복한 바르셀로나 구단. 사진 바르셀로나 SNS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을 알리며 그의 앞날을 축복한 바르셀로나 구단. 사진 바르셀로나 SNS

그러나 재정난에 빠진 바르셀로나는 메시를 영입할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달 몇 달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메시 쟁탈전'의 승자는 마이애미가 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이날 "마이애미에 입단하는 메시의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무척 원했다. 하지만 내가 돌아가게 되면 기존 선수를 팔거나 연봉을 줄여야 한다고 들었다. 그런 것은 원하지 않았다"며 친정팀 복귀를 포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돈을 생각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이다. 미국행은 돈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메시는 MLS에서도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BBC와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MLS 후원사인 애플과 아디다스의 지원이 메시의 마이애미 이적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를 중계하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메시와 MLS를 모두 후원하는 아디다스는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메시에게 공유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메시. AP=연합뉴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메시. AP=연합뉴스

이로써 메시의 '축구인생 3막'이 열렸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해 전성기를 보냈다. 2004년 10월 바르셀로나 1군에서 데뷔한 이래로 17시즌 동안 778경기에서 672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출장, 득점 기록을 세웠다. 리그 10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등을 기록했다.

그는 2021년 8월 PS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는데, 네이마르(31), 킬리안 음바페(25) 두 수퍼스타와 최강의 삼각 편대를 이뤄 제2의 전성기를 달렸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32경기에서 16골 16도움(공식경기 21골 2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린 그는 골든볼(MVP)도 수상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마이애미 시내의 메시 벽화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메시 팬들. AP=연합뉴스

마이애미 시내의 메시 벽화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메시 팬들. AP=연합뉴스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 소식에 미국은 들썩이고 있다. 메시가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이 일찌감치 등장한 데 이어 마이애미 시내엔 메시 벽화가 그려졌다. 2023시즌 동부 콘퍼런스 15개 팀 중 최하위인 마이애미(5승11패)의 티켓 값도 폭등했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평소 29달러(3만8000원)에 거래되던 마이애미 홈경기 입장권이 11배에 가까운 329달러(42만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메시가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 공식적인 합의를 위한 작업이 남았으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우리 리그에서 환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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