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레벨 테스트는 연출이다” 대치동 ‘박보살’의 고백

  • 카드 발행 일시2023.06.09

‘수능까지 이어지는 비문학 독해’. 고등학생이 풀 것 같은 이름의 이 문제집은 초등학교 4학년용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게 더 이상 유별난 대치동만의 현상은 아닌 것이다.

첫 장을 펼치자 심리학 용어인 ‘바넘 효과’와 관련된 1100개 글자로 이뤄진 지문이 나온다. 여기에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제 10개가 달려 있다. 수능 출제 유형과 비슷한 문제엔 특별히 ‘수능 연계’라는 표시도 달아놨다. ‘14분 안에 푸세요’ 라며 제한 시간도 제시한다. 문제를 다 풀면 정답 개수와 걸린 시간을 적는 칸도 있다.

챗GPT 시대, 어른들은 창의성을 고민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수능을 목표로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 풀이 교육을 받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객관식 시험이 지배하는 교육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짚어보자.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운동 잘하려면 체력을 바탕으로 기본기를 닦고 개인기를 길러야 해요. 공부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요? 체력도, 기본기도 없는데 개인기만 훈련하고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