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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플레와 전쟁…加·濠 인상에 한미 금리차 2%P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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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기준금리의 동결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됐던 국가조차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하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한국은행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4.75%로 정했다. BOC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올해 3~4월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는데, 이번에 다시 인상을 선택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문제였다. BOC는 “놀랍게도 강한 소비자 지출과 서비스 수요 반등, 주택시장의 활기 회복, 달아오른 노동 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초과 수요가 더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캐나다에 앞서 호주의 호주연방준비은행(RBA)도 최근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지난 6일 기준금리를 연 3.85%에서 4.1%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물가 오름세가 일정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와 호주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올리자, 당초 우세했던 미국의 금리 동결 전망은 급감했다. 8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를 보면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현재 금리 수준(연 5~5.25%)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전날 78.2%에서 이날 66.7%로 11.5%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이달 5일 실시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을 현재보다 높은 연 5.25% 이상으로 전망하는 곳이 5곳으로, 한 달 전 조사(2곳) 때보다 늘었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곳은 지난달 10곳에서 이달 7곳으로 감소했다.

관전 포인트는 7월 인상 여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6월보다 7월에 있다는 게 금융권의 예상이다. 이날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의 6월 동결은 일단 ‘멈추는’ 형태보다는 ‘건너뛰는’ 형태에 무게를 둔다”며 “7월 인상을 미리 결정해 둔 것은 아니겠으나 일단 올해 점도표(FOMC 위원이 예측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표시한 도표) 중간값은 0.2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도 “시장에선 6월 FOMC보다 7월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물가 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한은도 물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미리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먼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게 되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이미 역대 최대인 지금 수준을 넘어 2%포인트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금리 차로 인한 환율 급변과 자본 유출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한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기 때문에 지나친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등은 한‧미 금리 차보다 세계 제조업과 수출 경기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금리 차이가 2%포인트로 벌어졌을 때 환율이 반응할 가능성이 일부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은도 변동성을 잠재우기 위해 추가 인상 카드를 써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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