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이 검거 당시 경찰이 여행 가방과 손에 묻은 혈흔을 지적하자 "하혈하고 있다"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체포 당시 경찰이 여행 가방과 손에 묻은 핏자국을 발견하고 이에 관해 묻자 '하혈'을 이유로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정유정을 산부인과로 이송한 뒤 검사를 진행했지만, 하혈 흔적은 없다는 진료 결과를 듣고 현장에서 그를 체포했다.
긴급체포 이후 닷새간 정유정은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자신에게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등 거짓 진술로 일관하다 결국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한편 정유정은 최근 경찰이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27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역대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비롯해 정유정의 가족과 지인들의 면담 등을 토대로 성장 과정, 성격, 과거 행적, 정신 질환 여부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