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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아 준홍아, 4강전 끝나고도 승리의 거수경례 한 번 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 경기에서 3대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대표팀 수문장 김준홍(왼쪽)과 이영준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군 팀인 김천상무 소속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지난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 경기에서 3대2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대표팀 수문장 김준홍(왼쪽)과 이영준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두 선수는 군 팀인 김천상무 소속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2회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한국은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상대로 FIFA U-20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지난 2019년 이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 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이 ‘AGAIN 2019’를 실현할 무대다.

상대 이탈리아가 대회 득점 선두(6골) 체사레 카사데이(레딩) 등 수준급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토너먼트는 객관적인 경기력 만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다. 여러 가지 돌발 변수를 뛰어넘어 자기 색깔을 더 확실히 내는 팀이 유리하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이영준(가운데).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는 이영준(가운데). 연합뉴스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로 다른 조합으로 경기를 치른 한국 선수단에서 ‘붙박이’라 부를 만한 카드는 스트라이커 이영준과 수문장 김준홍(이상 김천)이다. 당초 ‘골짜기 세대’로 평가 받던 우리 대표팀에서도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 했던 선수들이다.

이영준은 지난 2021년 수원FC 소속으로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최연소 출전(17세 9개월 22일)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기도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매 경기 전반 15분 정도를 뛰고 교체 아웃되는 패턴을 반복하며 2시즌 간 1골 2도움에 그쳤다. 김준홍은 K리그 최강 전북현대에서 국가대표 수문장 송범근에 밀려 4경기(1실점)에 출전한 게 전부다. 지난해 군 입대를 신청한 건 두 선수 모두 축구 인생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다.

에콰도르전 선제골 직후 오른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이영준. 연합뉴스

에콰도르전 선제골 직후 오른손을 귀에 가져다 대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이영준. 연합뉴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이름과 얼굴, 플레이 스타일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이영준은 또다른 최전방 자원 박승호가 부상을 당해 중도 귀국한 이후 ‘대안 없는 원톱’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후반 인저리 타임에 교체 아웃 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1m92㎝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이영준은 매 경기 상대 위험지역에서 수비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프랑스전과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넣었고, 온두라스전에는 도움을 추가했다.

김준홍은 거미손 수문장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매 경기 미친 선방 쇼를 거듭하며 4경기 5실점으로 최후방에서 한국의 4강행을 지원했다. 팬들로부터 ‘빛준홍’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전에는 ‘김이섭(인천 GK코치)의 아들로 알려졌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준급 골키퍼 김준홍‘으로 홀로 서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에콰도르전에서 상대 공격 시도를 차단하는 김준홍. 연합뉴스

에콰도르전에서 상대 공격 시도를 차단하는 김준홍. 연합뉴스

이탈리아와 4강전에선 두 선수의 협력 플레이가 더욱 중요할 전망이다. 경기를 치를 라플라타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패스워크 위주의 플레이에 제약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드를 과감히 생략하고 최후방에서 최전방으로 곧장 연결하는 롱볼 패스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준홍이 멋진 선방에 이어 빠르고 정확한 롱 패스로 최전방에 볼을 뿌려주고, 이를 이영준이 받아 마무리하는 장면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한국이 4강전을 치르는 동안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는 실시간 응원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서울시가 손잡고 이탈리아전 서울 광화문에서 길거리 응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이스라엘-우루과이전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김준홍. 뉴스1

이탈리아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김준홍.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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