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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1면 톱이 '시진핑 오키나와 발언'...日 "무슨 일" 촉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고적 보관소인 국가판본관을 찾아 고적 도서의 보존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오키나와 사신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과거 푸젠성과 오키나와의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발언을 했다고 인민일보가 4일 보도했다. 신화=연합뉴스

1일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고적 보관소인 국가판본관을 찾아 고적 도서의 보존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오키나와 사신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과거 푸젠성과 오키나와의 교류의 역사가 깊다는 발언을 했다고 인민일보가 4일 보도했다. 신화=연합뉴스

“내가 푸저우(福州) 근무 시절, 푸저우에 류구관(琉球館), 류구묘(琉球墓)가 있으며, 오키나와와 교류의 연원이 매우 깊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푸젠(福建)의 36개 성을 가진 사람들이 오키나와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에서 40여㎞ 북쪽 옌산(燕山) 기슭에 신설된 고적 보관소 ‘중국국가판본관 중앙총관’을 시찰하면서 한 말이다. 류구는 오키나와의 옛 지명이다. 시 주석이 언급한 ‘류구관’은 과거 명(明)대 1472년 세워져 1875년 류구왕국이 중국에 조공을 중단할 때까지 사신과 상인들을 위해 운영한 건물로 정식 이름은 ‘진공창유원역(進貢廠柔遠驛)’이다.

이 발언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4일 자에서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난데없는 시 주석의 오키나와 발언이 관영지에 비중 있게 보도되자 일본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단은 영토분쟁이 아닌, 7월로 예정된 타마키 데니(玉城デニー, 본명 야스히로·康裕, 64) 오키나와 현지사의 중국 방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일본 오키나와와 관련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게재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4일자 1면(오른쪽)과 1일과 2일 중국 국가판본관과 역사연구원 시찰 내용을 보도한 3일자 1면(왼쪽). 신경진 기자

일본 오키나와와 관련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게재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4일자 1면(오른쪽)과 1일과 2일 중국 국가판본관과 역사연구원 시찰 내용을 보도한 3일자 1면(왼쪽). 신경진 기자

인민일보 “조어도는 과거 중국판도”

인민일보는 시 주석 발언 앞에 해설원이 다음과 같이 소개한 내용도 실었다.

“중요한 정치적 기능을 발휘한 고적 판본으로 명대 『류구사신록(使琉球錄)』의 푸른 테두리 용지의 필사본이 있다. 여기에 조어도(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및 그 부속 도서가 중국판도에 속한다고 기록한 때 이른 판본의 저술이다. 책에는 10일 평가산(平嘉山)을 지나 조어서(釣魚嶼, 서는 작은 섬), 황모서(黃毛嶼), 적서(赤嶼)를 지났고, 11일 저녁에 류구에 속하는 고미산(古米山)이 보였다고 적혀있다.”

해설원 발언으로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센카쿠(尖閣, 중국 측 명칭 댜오위다오·釣魚島)가 언급된 것이다. 다만 일본에선 이를 영토 문제와 연결시키지는 않는 분위기다. 오키나와대학 부교수를 역임한 린취안중(林泉忠) 우한(武漢)대 일본연구센터장은 “매체를 통해 공개적으로 오키나와에 대해 말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오키나와 지사의 중국 방문을 의식한 발언이 아닐까”라고 오키나와타임스(沖繩時報)에 말했다.

오키나와 타임스는 6일자 1면에 시 주석의 오키나와 발언 기사를 싣고 “센카쿠 열도에 대한 시 주석의 언급이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린 교수는 영토 문제가 아닌 오키나와만을 말한 점이 큰 특징”이라며 “센카쿠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견제는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당 기관지가 크게 언급한 타마키 오키나와 지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 사회에 오키나와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려는 의도도 읽힌다고 풀이했다.

일본 오키나와타임스(沖繩時報)는 6일자 1면에 시진핑 주석의 최근 오키나와 관련 발언을 싣고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린위안중 교수 페이스북

일본 오키나와타임스(沖繩時報)는 6일자 1면에 시진핑 주석의 최근 오키나와 관련 발언을 싣고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린위안중 교수 페이스북

방중 예정 오키나와 현지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오키나와 출신으로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타마키 현지사는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미군 기지인 오키나와 기지의 확장 이전 반대론자다. 지사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오키나와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해변 이전에 반대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일본 NHK는 지난 5월 12일 타마키 지사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일본 국제무역 촉진협회’ 중국 방문단의 일원으로 7월 3~6일 베이징을 방문하고 우호 관계인 푸젠성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과 가까운 미군 기지에 반대하는 일본 지자체장의 방중을 기회로 환심을 사려는 의도가 보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시진핑 주석의 주변국 관련 역사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한국 역사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 수천 년의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내 반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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