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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동창 "존재감 없던 애…간식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에 대해 “커튼 뒤에 항상 가 있고, 간식 먹을 때도 커튼 뒤에서 혼자 먹었다”라는 고교 동창들의 증언이 나왔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중고로 구입한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뉴스1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중고로 구입한 교복 차림으로 부산 금정구 소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자신이 중학생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다 흉기로 살해했다. 뉴스1

7일 MBN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의 고교 동창들은 “진짜 말 없고 혼자 다니고 반에서 존재감 없는 애였는데. 그 당시에 친구가 없었다”, “인사를 해도 인사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친구였고, 얘기를 잘 안 해요. 대답도 잘 안 했다”고 회상했다.

정유정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홀로 지냈지만 '왕따'를 당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커튼 뒤에 숨는 행동에 대해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정유정이) 자기 몸을 감추려고 하는 거다. 일종의 상당히 큰 방어성”이라며 “상당히 낮은 자존감을 가진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며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KBS 캡처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23)이 시신을 담을 여행용 가방을 끌며 피해자의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KBS 캡처

“뒤늦게 알아봤다. 처음에는 그 친구가 그 친구인 줄 몰랐다”, “좀 특이한 친구라는 생각밖에 안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거에 대해 충격받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동창들은 졸업 후에도 정유정과 연락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동창들이 어울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이 압수한 정유정의 휴대전화에는 친구 연락처가 거의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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