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 앞에선 돈자랑 말라”…50층땐 ‘미도부심’ 이어질까

  • 카드 발행 일시2023.06.08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는 ‘대치동3인방’인 ‘우선미’(우성·선경·미도아파트) 중 막내로 불리지만, 이곳 소유주들은 남다른 ‘미도 부심’(자부심)을 갖고 있다.

1983년 준공 당시 강남 일대에 미도처럼 중대형(34~66평) 평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는 없었다. 또 남쪽으로 양재천을 끼고, 동쪽으로 탄천을 바라보는 조망에 주변으론 숲과 공원이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속 안락한 주거단지로 손손꼽혔다. 서울의 부유층이 이곳으로 몰려든 이유다.

전문가들은 40년 된 대치동 미도가 재건축 후에도 ‘미도 부심’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입지와 조망권만 놓고 볼 때 미도는 대치·도곡 일대에서 첫손에 꼽힌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이곳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강남 1호’ 단지로, 최고 50층이 단지 한가운데에 자리할 예정이다.

동쪽 학여울역 세텍(SETEC) 전망이 훤히 뚫려 있고, 남쪽으론 양재천을 끼고 있어 개포를 내려다보게 된다. 대치·도곡 일대 랜드마크로서 동쪽 롯데월드타워와 남쪽 대모산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도의 입지를 풍수지리로 설명했다. 그는 “풍수로 볼 때 강남에서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다. 양재천은 한강과 반대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역수(逆水)인데, 그래서 풍수적으로 좋다”며 “공원같은 양재천과 좋은 학군, 대단지 프리미엄 등이 결합해 있어 재건축 후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3년에 지어진 대치 미도는 2015년 재건축 추진준비위가 꾸려지며 재건축 사업의 첫발을 뗐다. 아직 공식적인 단체인 추진위 전 단계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강남구에서 첫 번째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과하면서 속도가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