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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군용기 8대, 동해서 합동 무력시위…KADIZ 2시간 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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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이 지난 2일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된 데 이어, 6일엔 양국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이탈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최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에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52분부터 오후 1시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한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합참은 KADIZ에 진입한 중·러 군용기의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우리 측이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핫라인을 통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이날 위챗 공식 채널을 통해 “양국 군의 연간 협력계획에 근거해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러는 2019년 7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H-6와 TU-95 폭격기를 동원한 이른바 ‘전략 순항’을 실시해 왔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중국 해군 함정도 동해에 진입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는 중국 북해함대 소속 103번 구축함 안산함이 지난 3~4일, 547번 호위함 린이함이 지난 4~5일 각각 쓰시마해협을 통과해 동해에 진입했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한편 한·미·일 3국의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올해 안에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 공유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공유 체계의 핵심은 한국에 주둔 중인 미 우주군 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현지시간) 주한 미 우주군이 미국의 동맹국과 우방국에 미사일 경보를 제공하는 공유조기경보체계(SEWS)를 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한 미 우주군은 지난해 12월 20명 규모로 창설됐다. 주일미군엔 우주군 부대가 아직 없다.

RFA에 따르면 SEWS는 적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나오는 화염을 추적하는 열적외선 위성인 방어지원프로그램(DSP)과 우주배치적외선체계(SBIRS)를 뜻한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이 일정 고도 이상으로 올라가야만 레이더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DSP와 SBIRS는 발사 후 즉각 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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