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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협박·구타까지...佛반정부 시위대 '초콜릿 가게' 표적 삼았다,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추진한 연금 개혁에 불만을 품고 영부인의 친척을 폭행한 일당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5일(현지시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의 조카 손주 장밥티스트 트로뇌(30)를 공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명 중 2명에게 실형을, 나머지 1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프랑스 영부인의 친척이 운영하는 북부 지역 아미앵의 초콜릿 가게. 사진 장 트로뇌 홈페이지

프랑스 영부인의 친척이 운영하는 북부 지역 아미앵의 초콜릿 가게. 사진 장 트로뇌 홈페이지

폭행 등 전과가 있는 요안 르루아(34)와 플로리앙 카릴(20)에게는 각각 징역 30개월과 징역 24개월이 선고됐다. 두 피고인에게 선고된 형량의 절반은 집행이 유예됐다.

무죄 판결을 받은 남성(24)의 경우 검찰이 당초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유죄로 볼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이들은 지난달 15일 마크롱 대통령이 오후 8시 TF1 생방송 뉴스에서 연금개혁 등 국내외 사안에 대해 20분가량 인터뷰를 하자, 마크롱 여사의 친척이 운영하는 초콜릿 가게 앞에서 트뢰뇌를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했다.

이날 해당 상점 앞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예고 없이 열렸고 트로뇌는 상점 유리가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려다가 봉변을 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로뇌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와 손을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을 체포했고, 다음 날 4명은 풀려났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16세 소녀는 소년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다.

마크롱 여사의 가족은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고향인 아미앵에서 초콜릿 가게를 6대에 걸쳐 운영해왔다. 웨스트프랑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초콜릿 가게는 마크롱 대통령이 2017년 첫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관광지로 떠올랐으나 정부가 2018년 봄 철도청 개혁안을 실시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의 표적이 돼왔다. 일부 과격한 시위대는 가게로 동물의 배설물을 보내거나 우편으로 살인 협박을 하는 등 분노를 표출해왔다.

사고를 당한 트로노의 아버지는 언론을 통해 “우리 가게는 지금 프랑스의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 규범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중립적인 곳”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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