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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유망주들의 잔치…한화가 마련한 고교-대학 올스타전

중앙일보

입력

영동대 전다민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고봉준 기자

영동대 전다민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고봉준 기자

고교야구와 대학야구를 빛내는 유망주들이 한데 모였다. 각자의 학교 유니폼을 입고 ‘별들의 잔치’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48명의 새싹들은 쉽게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제1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아마추어 야구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경기에서 고교팀과 대학팀은 10회말까지 치열하게 싸웠지만, 6-6 무승부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MVP는 영동대 2학년 내야수 전다민이 가져갔다. 5-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1타점 중월 3루타를 때려내 대학팀을 패배에서 건져냈다. 수훈상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휘문고 3학년 외야수 이승민이 차지했다.

휘문고 이승민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고봉준 기자

휘문고 이승민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고봉준 기자

◆대학 선배들 긴장시킨 고교 동생들
먼저 앞서간 쪽은 대학팀이었다. 상대 에이스인 장충고 3학년 황준서로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성균관대 4학년 고영우와 동의과학대 2학년 유제모가 연속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중앙대 4학년 고대한이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뒤 성균관대 4학년 원성준이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고영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학팀은 4회 추가점을 냈다. 고대한이 2사 1루에서 대구고 2학년 배찬승으로부터 좌월 2점홈런을 빼앗아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고교팀은 5회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덕수고 3학년 백준서가 연세대 1학년 강민구로부터 몸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충암고 3학년 박채울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경북고 3학년 임종성이 바뀐 투수 동국대 2학년 편규민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고교팀은 부천고 3학년 박준형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세광고 3학년 박지환이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3 균형을 맞췄다. 풀카운트에서 한복판으로 몰린 편규민의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일순간 분위기를 내준 대학팀은 마운드를 다시 중앙대 4학년 강동훈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고교팀은 강동훈이 서울고 3학년 여동건의 희생번트를 1루로 악송구하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5-3으로 도망갔다. 또, 계속된 1사 3루에서 광주일고 3학년 배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와 6-3으로 달아났다.

대학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6회 고승완의 우월 3루타와 김상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2사 2, 3루에서 부천고 3학년 박기호의 폭투 때 1점을 보태 5-6으로 추격했다.

하이라이트는 9회였다. 대학팀 선두타자 동강대 2학년 임주찬이 사구로 출루했다. 이어 동의대 4학년 백두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전다민이 바뀐 투수 인천고 3학년 김택연으로부터 중월 3루타를 터뜨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이닝까지 승부를 보지 못한 고교팀과 대학팀은 10회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10회 무사 1, 2루에서 10회를 시작한 고교팀은 백준서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점수를 내지 못했다. 대학팀 역시 10회 1사 만루에서 스퀴즈 번트 작전이 실패해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쳐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광주일고 배강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광주일고 배강이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고교-대학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의 배려 돋보인 고교-대학 올스타전
이번 경기는 한화 구단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이벤트였다. 아마추어 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구단 차원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기획했다.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정민혁 스카우트팀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마추어 야구를 보며 평소 안타깝게 생각했다. 현장에서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라 기획해봤다”면서 “이렇게 현장에서 보니까 뿌듯한 마음이 든다. 관심 밖에서 뛰던 선수들이 하루라도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세심하게 이번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선수들이 1박2일 동안 머무를 수 있게 했고,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자체적으로 기념 티셔츠를 제작해 모든 출전 선수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별한 자리도 마련했다. 바로 홈런레이스다. 올스타전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고교 선수 5명과 대학 선수 5명 등 총 10명이 예선을 치렀고, 클리닝타임 동안 결승전을 열었다.

7아웃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선 배강이 우승을 차지했다. 홈런 3개를 때려 담장 밖으로 하나도 넘기지 못한 중앙대 4학년 김상휘를 제쳤다. 김상휘는 예선에서 홈런 7개를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선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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