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증시 거래대금 31% 급감했지만…이달엔 낙관론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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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31.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폭락 사태와 난항을 겪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원으로 전월(26조4000억원) 대비 31.8%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에선 12조6000억원에서 9조1000억원으로 27.5%, 코스닥은 13조8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35.5% 줄었다.

지난 4월 말 발생한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기업인과도 연루된 주가 조작 사건으로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증시를 주도했던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들이 고평가 논란 등으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도 투자자들이 증시에 발을 돌리게 한 원인이 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의 한 골프아카데미. 연합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의 한 골프아카데미. 연합뉴스.

이달 초 최종 타결로 매듭이 지어졌지만, 지난달 내내 난항을 거듭한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도 투자자들의 증시 관망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지난달 24일 경우에 따라 미국을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인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으로 코스피도 1년여 만에 26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강세는 하드웨어·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라며 “이달 주식시장은 부정적인 거시 환경을 뒤로하고 레벨을 높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05포인트(0.54%) 오른 2,615.41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상당수 증권사는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 중이다. 삼성증권은 기존에는 올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200~2600선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5일 2350~2750선으로 올려 잡았다. KB증권은 이미 지난 26일 2800으로 제시했던 코스피 밴드 상단을 292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밴드 상단을 3000포인트로 제시한 증권사(DB금융투자)도 있다. 삼성증권도 내년에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자극한 인공지능(AI) 낙관론이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의 탄력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 올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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