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파견된 그 간부, 임금 2억 날린 기막힌 사연

  • 카드 발행 일시2023.06.07

한국노총 산하 모 산별 노조연맹 위원장은 1년 넘게 그가 소속된 회사로부터 월급을 못 받았다. 그가 몸담은 회사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다. 평균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근속연수가 30년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그는 2억원 안팎의 연봉을 수령하지 못한 셈이다.

노조가 상급단체 파견된 연맹 위원장 임금 지급 막아

그는 산별 노조연맹의 위원장이지만 엄연히 반도체 회사의 직원이다. 그런 그가 2021년 1월 11일부터 임금을 받을 수 없는 사람으로 분류됐다. 그는 회사 일을 하지 않고 노조 업무에 전념하는 노조 전임자다. 노조 전임자가 월급을 받으려면 근로시간 면제(이하 타임오프)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한데 그는 2021년 1월부터 타임오프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연히 회사는 임금을 줄 의무가 없다. 결국 연맹에서 자체 운영비로 일부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무일푼 직원으로 전락한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의 노조 집행부가 바뀌면서다. 신임 노조 집행부는 ‘현장 조합원 중심의 타임오프 확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공약에 따라 상급단체인 산별 노조연맹체에 파견된 그의 타임오프를 거둬들였다. 대신 이 회사 노조는 그에게 배정됐던 타임오프를 현장 노조로 돌려 산업안전, 조합원 고충처리 활동 등에 썼다. 노조가 자체적으로 임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으니 하소연할 곳도 없다.

고용노동부와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다시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원 수가 늘어나면서 타임오프 한도가 늘어나자 증가분을, 산별 노조연맹 위원장으로 상급단체에 파견 나간 그에게 배정하는 배려를 했기 때문이다. 타임오프 대상자에 포함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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