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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저축은행 예금금리 4%대…금리 경쟁 재점화

중앙일보

입력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4%(만기 12개월 기준)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4%(만기 12개월 기준) 수준을 회복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며 빠져나간 예금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저축은행이 많아지면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만기 12개월 기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5.5%를 넘기도 했지만, 점점 떨어져 올해 2월 중순 이후에는 줄곧 3%대에 머물러 있었다. 평균 금리가 4%를 회복한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51%로 가장 높았다. 또 페퍼저축은행(연 4.5%),JT저축은행(연 4.45%),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연 4.43%) 등이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저축은행이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은 빠져나가는 수신(예·적금) 자금을 붙잡기 위해서다. 시중은행은 수신 외에도 은행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 등 영업활동을 벌인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 차이도 줄었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3.728%(만기 12개월 기준 최고 우대금리 포함)로 저축은행 평균보다 0.27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 소비자는 규모와 안정성 등이 상대적으로 작은 저축은행보다 시중은행에 돈을 맡길 유인이 크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16조431억원으로 전월(118조9529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올해 초(1월 말 120조7854억원)과 비교하면 3.9% 줄어든 규모다.

저축은행업계도 수신 잔액 감소의 원인으로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 매력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오르며 예금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권 대부분은 고금리 상품을 속속 선보여 왔다. 이후 금융당국이 금리 경쟁에 대한 자제를 권고하며 각 금융회사는 예금금리를 서서히 내렸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포인트 높은 예금금리로 고객을 유치했다.

아울러 지난 4~5월에 저축은행 정기예금 만기가 몰려있는 점도 금리 재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과 달리,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빠지고 건전성이 약화하며 자금을 잘 조달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만기가 도래한 예금도 재유치하기 위해 금리 매력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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