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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클럽’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중국 안 들르고 미국 귀국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30일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창업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3 전시회에서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EPA

지난달 30일 미국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창업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3 전시회에서 자사의 신제품을 발표하고 있다. EPA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 엔비디아의 젠슨 황(黃仁勳·60)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방문이 무산됐다. 중국 경제지 경제관찰보는 5일 엔비디아 중국마케팅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대만을 방문했던 젠슨 황이 중국을 거르고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젠슨 황은 6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에 그래픽처리장치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개설하는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미국 블룸버그와 중국 상하이증권보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은 6월 초 중국을 방문해 협력사인 텐센트,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와 리샹 등 중국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론상 엔비디아가 대만 이외 지역에서 칩을 만들 수 있겠지만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공개 발언으로 미·중 디커플링 반대론자로 급부상한 젠슨 황의 중국 방문은 각계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젠슨 황이 별다른 발표 없이 바로 귀국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진출이 여전히 제한을 받는 모양새다.

지난주 젠슨 황은 대만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6일 대만 야시장에서 현지 꽈배기 등 야식을 사는 모습이 일반 SNS를 통해 공개됐다. 29일에는 타이베이 국제컴퓨터 전시회인 컴퓨텍스(COMPUTEX)에 참가해 엔비디아 신제품 발표 등 두 시간에 걸친 연설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발표회 종료 후 젠슨 황은 대만 반도체 업체 미디어텍(MediaTek) 신제품 발표회장을 찾아 릭 차이(蔡力行) 미디어텍 CEO와 함께 두 회사가 공동으로 자동차 전용 SoC(System on Chip)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젠슨 황은 타이베이 방문 기간 대만 반도체 업계 거물들과 활발히 접촉했다. 1일 대만 파운드리 칩 제조사 TSMC 창업자 모리스 창(張忠謀)과 회견과 만찬을 가졌다. 2일에는 폭스콘 그룹의 류양웨이(劉揚偉) 대표이사와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생성형 AI(인공지능) 붐에 힘입어 엔비디아는 2022년 2월부터 올 1월까지인 2023년 회계연도 실적 보고에서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영업수익의 47%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엔비디아는 2024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4% 폭등하면서 30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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