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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상하이 아냐, 1인당 850만 원 쓰는 中 최대 소비 도시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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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소비 도시는 어디일까. 최신 통계에 따르면, 항저우(杭州)가 4대 대도시(北上廣深,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를 제치고 중국 최대 소비 도시에 올랐다. 중국 도시 소비력 TOP 10을 10위부터 역순으로 살펴보며 중국 주요 도시의 소비력 현황을 들여다본다. (지난 1년간 도시별 1인당 소비 지출을 집계한 각 지역 통계국의 자료에 근거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통계에 따르면, 소비력 10위 도시는 1인당 4만 1381위안(약 772만원)을 소비한 우시(無錫)가 차지했다. 장쑤(江蘇)성에 위치한 우시는 중국 강남(江南) 문명의 주요 발원지로, 현재 사물인터넷, 집적회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 산업을 토대로 장쑤성 남쪽 지역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우시는 각종 기념일 및 연휴 행사를 연계시켜 상인들이 다채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주민 소비를 촉진한다는 분석이다.

9위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이었다. 베이징은 1인당 소비 지출이 4만 2683위안(약 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징진지(京津冀, 중국의 수도권) 경제를 이끄는 베이징은 향후 중국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국제 소비 체험구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베이징을 제치고 원저우(溫州)가 1인당 소비 지출 4만 2809위안(약 799만원)으로 8위에 올랐다. 저장(浙江)성 동남부에 자리 잡은 원저우는 중국 동남 연해 지역의 중요한 상업 및 무역 도시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원저우 사람들은 돈을 버는 것에도,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위의 주인공은 쑤저우(蘇州)였다. 쑤저우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2889위안(약 800만 7000원)으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원저우를 제쳤다. 장쑤성 동남부에 위치한 쑤저우는 양질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물산을 자랑하며, 중국 내 중점 여행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쑤저우는 현재 소비 환경 마련을 위한 혁신을 통해 ‘중국 1기 안심 소비 시범 도시(全國放心消費示範城市)’ 선정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닝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사진 CMG

지난 5월 닝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사진 CMG

1인당 4만 2977위안(801만 5600원)을 소비한 닝보(寧波)가 6위에 랭크됐다. 닝보는 저장성 소재의 도시로, 중국 동남 연해의 주요 항구 도시로 꼽힌다. 최근 들어 전통 명절 외에 음악 페스티벌 등 각종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대중의 정서적 소비 및 가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중국 도시 소비력 5위를 차지한 도시는 샤먼(廈門)이다. 샤먼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3970위안(약 819만원)으로 집계됐다. 푸젠(福建)성 샤먼은 동남 연해 도시로, 루다오(鷺島)라고도 불린다. 샤먼은 국제 소비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15분 편의 생활권(一刻鐘便民生活圈, 반경 15분 이내에서 일상적인 소비가 가능한 환경)’을 시범 건설하기도 했다.

4위에는 광저우(廣州)가 랭크됐다. 광저우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4036위안(약 821만원)이었다.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광저우는 주강(珠江) 하류에 자리 잡고 있다. 광저우는 향후 5년 내 국제 소비 중심 도시로 거듭나 ‘천 년의 상업 도시’로서 매력을 발산한다는 방침이다.

2~3위는 각각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圳)이 차지했다. 선전은 1인당 소비 지출 4만 4793위안(약 835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광둥(廣東)성 남쪽에 위치한 선전은 개혁개방을 기점으로 부상한 중국 4대 대도시이자 국제 과학산업 혁신 중심 도시이다. 현재 선전은 새로운 소비 환경을 마련하여 지속해서 소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위에 오른 상하이의 1인당 소비 지출은 4만 6045위안(약 858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의 중심이라 불리는 상하이는 무역, 해운, IT 혁신의 중심 도시로 꼽힌다. 상하이는 오는 2025년까지 패션과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항저우(杭州)시 위항(餘杭)구에 위치한 미래과학기술타운. 사진 신화통신

항저우(杭州)시 위항(餘杭)구에 위치한 미래과학기술타운. 사진 신화통신

중국 도시 소비력 1위의 영광은 항저우에 돌아갔다. 항저우는 1인당 소비 4만 6640위안(약 869만원)으로 상하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저장성 북부에 위치한 항저우는 중국의 혁신 IT기업이 모여 있는 과학기술의 도시이자, 중국에서 행복 지수가 높은 도시이기도 하다. 항저우는 기업 추천, 업종 추천, 브랜드 개발 등 조치를 통해 소비자, 브랜드, 상인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양질의 소비 환경을 공동으로 조성하고 있다.

한편 2023년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년간 중국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이 동기 대비 5% 증가(명목)한 3만 6883위안(약 687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1인당 소비 지출 가운데 거주를 위한 지출이 24%를 차지했고,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 소비 비중은 10.1%를 기록했다. 그 밖에 의류 소비와 생활용품·서비스 지출은 각각 5.6%와 5.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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