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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1500원대로 내려왔는데, 조용하던 기름값에 기름 붓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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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꾸준한 내림세를 보여온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변수가 등장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소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기준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90.1원을 나타냈다. 한 달 전만 해도 1650원대였지만, 5주 연속 내리막을 타면서 지난달 30일부터 1600원 아래로 내려왔다. 1500원대 복귀는 4월 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경유는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초 1530원을 훌쩍 넘겼던 경유 판매가는 한 달 새 100원 넘게 떨어지면서 5일 오후 기준 1408원을 찍었다. 지난주까지 6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가 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분)은 1일 기준 배럴당 71.7달러로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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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용하던 기름값을 4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이 흔들고 나섰다. 국제유가도 출렁였다. WTI(서부텍사스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3~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약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경유 값도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럴 경우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3.3%를 기록한 데엔 석유류가 18% 하락한 게 크게 작용한 바 있다. 하지만 석유제품 가격이 흔들리면 물가의 하향 안정세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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