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인도…'열차 참사' 이틀뒤 3㎞ 대교 교각이 연쇄 붕괴

최근 최악의 열차 참사가 발생한 인도에서 이번에는 건설 중인 3㎞ 남짓의 대형 다리 교각이 여러 개 붕괴했다.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와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짓고 있던 대교의 일부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소셜미디어와 매체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이 다리의 한 교각이 쓰러지면서 상판과 함께 물에 가라앉았다. 뒤이어 인접한 교각 여러 개가 기울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다리가 내려앉았다. NDTV는 "마치 카드로 만든 집이 붕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사고로 9번, 10번, 11번 등 30m 높이의 교각 여러 개와 수십 개의 상판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 바갈푸르 지역 갠지스강에서 건설 중이던 대교의 일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사진 타임스오브인디아 트위터

술탄간지 지역과 카가리아 지역을 잇는 이 다리는 2014년 2월 착공해 2020년 3월까지 모두 지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에도 교각 3개 이상이 쓰러지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준공 일정이 미뤄졌다.

당시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설이 제기됐다. 느슨해진 케이블이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애초 건설 자재가 불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리 건설에는 171억 루피(약 2700억원)가 투입됐으며 길이는 총 3.16㎞에 달한다. 차선은 4개다.

사고가 발생하자 니티시 쿠마르 비하르주 총리는 실무 당국에 정밀 조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책임자를 밝혀낼 것을 지시했다. 이에 비하르주의 야권 세력인 인도국민당(BJP) 측은 "니티시 쿠마르 정부에는 부패가 만연해있다"며 주 정부를 비난했다.

지난 2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는 '21세기 인도 최악의 참사'라고 불린 3중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75명이 숨지고 1100여명이 다쳤다.

당국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호 오류로 인해 한 여객 열차가 잘못된 선로에 진입하면서 대형 사고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