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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추천 野혁신위원장, 과거 “천안함은 자폭 조작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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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 위기를 수습할 새 혁신기구의 위원장으로 사회운동가 출신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제공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제공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혁신위의 명칭, 역할 등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우리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전날(4일) 밤 최고위에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다고 한다. 이래경 이사장은 민청련 발기인을 지낸 등 운동권 출신으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던 ‘한반도재단’의 이사 및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수송용 운송장비 도매 기업인 ㈜호이트한국 대표이사를 지낸 뒤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시민사회운동을 펼쳐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공한 CEO면서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놓치지 않고 수십 년 간 공동체 활동을 한 분”이라며 “앞으로 주어진 숙제를 잘해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이 이사장이 과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했던 발언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10일 페이스북에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미국 패권 세력이 조작한 자폭 사건”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이사장은 미국의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건을 언급하며 “자폭 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美)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 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 바쁘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를 인용했다.

이 이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세계로 대유행중인 'COVID-19' 역시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해당 글에서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진원지는 미국이었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되었음에도 여전히 미국에 의해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고 있다”며 중국 관영 CCTV의 국제 뉴스인 CGTN을 인용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이사장은 최근에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권퇴진’을 암시하는 등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2일 페이스북 글에선 “대한민국은 ‘윤가(윤석열 정부)’ 집단으로 복합위기 누란에 빠졌다”며 윤 정부를 “법치를 가장한 조폭 집단”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다음 날인 3월 17일에는 “우방이라는 나라들에 이용만 당하고 토사구팽당하는 윤석열, 이제 우리 국민들이 그를 팽(烹)할 차례”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2월 16일에는 “오늘 시점에 다시 되새기는 명언”이라며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이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이래경 사단법인 '바른백년' 이사장이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이 이사장은 과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친명’ 인사다. 그는 2021년 11월 25일엔 페이스북에 “현재 대선후보 개인적 자질과 정치 행보로 따지자면 이재명 대 윤석열의 스코어는 완벽하게 100:0”이라고 썼다. 앞서 2022년 2월에는 민주당 당사에서 재야 사회운동가들과 함께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2019년에는 당시 경기지사이던 이재명 대표가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시민사회 운동가들과 함께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 구성’을 공동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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