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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2년7개월 만에 우승 만끽 “울긴 왜 울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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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혜진은 4일 롯데오픈에서 KLPGA 투어 통산 11번째 정상에 올랐다. [사진 KLPGA]

최혜진은 4일 롯데오픈에서 KLPGA 투어 통산 11번째 정상에 올랐다. [사진 KLPGA]

2020년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24)은 펑펑 울었다. 1년 1개월 만의 우승이 감격스러웠던 모양이다. 2020년 당시 최혜진은 성적은 좋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최혜진이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했다. 2020년 11월 우승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최혜진은 이번엔 울지 않았다. 그는 “2020년 간절하게 기다리던 우승을 차지한 뒤 행복해서 울었다. 지금은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지금 같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이날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쳐 합계 14언더파로 정윤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최혜진은 아마추어이던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뒤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2018년 KLPGA 신인으로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신인상과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인 2019년엔 시즌 5승을 거두며 6관왕에 올랐다. 2020년에도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2021년부터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뒤에도 꾸준히 활약했지만, 정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LPGA 투어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라운드(68)가 가장 많았고, 그린적중률(76.6%) 부문에서도 3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은 6위, 그러나 역시 우승은 없었다. US여자오픈(3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5위)에서도 우승 경쟁을 했으나 한 뼘이 모자랐다.

최혜진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LPGA 투어에서도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최혜진은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서 가슴이 벅차다. 오랜만에 우승해 나머지 경기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주 감을 잡았고, 이번 주엔 예전처럼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통했다. 남은 시즌에도 이 감각을 살려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6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에 나선 최혜진은 이날 초반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한때 5타 차 선두가 되기도 했지만, 11, 13번 홀에서 보기를 한데다 이소영과 정윤지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2타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최혜진은 더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은 “미국으로 돌아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6월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초 US여자오픈이 열린다. 최혜진은 지난해 두 대회에서 모두 5위 이내에 들었다.

또 다른 LPGA 투어 선수인 김효주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소미·김지수·이소영도 합계 11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이재경(24)은 이날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배용준과의 결승전에서 5홀을 남기고 7홀 차(7&5)의 승리를 거둬 우승했다. 이재경은 이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2011년 홍순상이 박도규를 4홀 차로 꺾었던 대회 결승전 역대 최다홀 차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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