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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돌아왔다...2년 7개월만에 롯데 오픈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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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사진 KLPGA.

최혜진. 사진 KLPGA.

2020년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펑펑 울었다. 우승 제조기로 불리던 최혜진이 1년 1개월의 긴 가뭄 끝에 우승했기 때문이다. 2020년 최혜진은 성적은 좋았지만 시즌 막판까지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최혜진이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벌어진 KLPGA 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했다. 2020년 11월 우승 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번엔 최혜진은 울지 않았다. 그는 “2020년 우승이 간절했는데 딱 나와 줘서 행복해서 울었다. 지금은 너무 신나고 행복하다. 지금 같은 느낌을 유지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펭귄 최혜진이 돌아왔다.

최혜진은 이날 벌어진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 1오버파 73타, 합계 14언더파로 정윤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통산 11승째다.

최혜진은 아마추어이던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고 KLPGA 투어에서 2승을 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2018년 KLPGA 신인으로 개막전에서 우승했고 신인상과 대상을 탔다. 2019년엔 시즌 5승을 하며 6관왕에 올랐고 2020년에도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21년엔 우승을 못 했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최혜진은 LPGA 투어 선수 중 언더파를 친 라운드(68)가 가장 많았고 그린적중률(76.6%) 3위였으며 상금 랭킹이 6위였다. 그러나 역시 우승은 없었다. US여자오픈(3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5위)에서 우승경쟁을 했으나 약간 모자랐다.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 사진 KLPGA.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 사진 KLPGA.

최혜진은 올 시즌 들어선 LPGA 투어에서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다시 우승감을 찾아 LPGA 투어에서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최혜진은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해서 가슴이 벅차고, 오랜만에 우승해 나머지 경기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주 약간 감을 잡았고 이번 주엔 과거처럼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플레이한 게 통했다. 남은 시즌에도 이 감을 살려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6언더파를 몰아쳐 3타 차 선두에 나선 최혜진은 이날 초반에도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한때 5타 차 선두가 되기도 했으나 11번 홀과 13번 홀에서 보기를 했고 이소영과 정윤지가 버디를 잡아 두 타 차로 좁혀졌다. 그러나 최혜진은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마무리 지었다.

최혜진은 또 “경기 중간 실수도 있었다. 이전엔 욕심을 내 조금 실수하면 좌절하곤 했는데 오늘은 실수해도 오늘 치면 경기 끝나는데라는 편한 생각으로 제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해 잘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지난주성문안 골프장에서 벌어진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수요일 미국으로 돌아가 2주 연속 메이저대회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6월 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초 US여자 오픈이 열린다. 둘 다 최혜진이 지난해 5위 이내에 든 대회다.

1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김효주. 사진 KLPGA.

1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잡고 기뻐하는 김효주. 사진 KLPGA.

역시 LPGA 투어 선수인 김효주는 11언더파 공동 3위였다. 이소미, 김지수, 이소영도 11언더파를 쳤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LPGA 투어 선수들이 그린 근처의 쇼트게임 테크닉이 약간 뛰어나다. 창의적 모습도 더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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