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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차급 가속력, 감전될 듯 짜릿하다…벤츠 전기차 AMG EQS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S 53 4MATIC+와 AMG EQE 53 4MATIC+를 각각 시승했다.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한 AMG EQE 53 시승회는 처음이다. 사진 벤츠코리아

지난 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S 53 4MATIC+와 AMG EQE 53 4MATIC+를 각각 시승했다.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한 AMG EQE 53 시승회는 처음이다. 사진 벤츠코리아

요즘 전기차 시장에선 고성능 차종 간 경쟁이 한창이다. 전동화 신규 모델 출시에 집중하던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고성능 전기차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대표적이다. 벤츠는 지난해 AMG 브랜드 최초 고성능 전기차 AMG EQS 53을 국내 시장에 내놨고, 올해는 AMG EQE 53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S 53 4MATIC+와 AMG EQE 53 4MATIC+를 각각 시승했다. 국내 미디어를 상대로 한 AMG EQE 53 시승회는 처음이다. 시승은 4㎞ 정도의 트랙을 3바퀴 돌며 진행됐다. 차량의 장단점을 샅샅이 살펴보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고성능 모터와 배터리가 만드는 출력과 고속 주행감을 체험하기엔 충분했다.

시승은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전기차를 비교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76마력의 AMG GT는 2인승 모델로 벤츠가 AMG 브랜드로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다. 차체에 퍼지는 엔진음과 낮게 깔리며 노면을 치고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AMG EQE 53 4MATIC+의 외관. 활 모양의 원-보어 라인이 인상적이다. 벤츠가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한다. 강기헌 기자

AMG EQE 53 4MATIC+의 외관. 활 모양의 원-보어 라인이 인상적이다. 벤츠가 선보인 전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한다. 강기헌 기자

AMG EQS 53은 가속력과 조향감이 일품이었다. 차체 무게만 2t이 넘어서지만 가속력은 AMG GT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직선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시속 180㎞까지 가볍게 치고 나갔다. 최고 출력 484㎾(킬로와트) 모터는 전장 5.2m에 달하는 대형차를 쉽게 끌었다. 트랙 세 바퀴를 도는 동안 리튬이온 배터리는 방전과 충전을 반복했는데 고성능 모터를 돌리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AMG 전기차는 수랭식 배터리 쿨링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며 “AMG 전용 전기 모터를 탑재한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는 시승 직전 설명회에서 “조향감에 집중해 보라”고 조언했는데 AMG EQS 53은 여타 브랜드와 차별화한 조향감을 선사했다. 뒷바퀴가 최대 9도로 움직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운전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확하게 5m가 넘는 차체를 움직였다. 럭셔리 차량에 집중하던 벤츠의 전통과 전기차의 장점을 잘 연결한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흠을 잡기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차였다.

지난 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S 53 4MATIC+와 AMG EQE 53 4MATIC+를 각각 시승했다. 사진 벤츠코리아

지난 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AMG EQS 53 4MATIC+와 AMG EQE 53 4MATIC+를 각각 시승했다. 사진 벤츠코리아

AMG EQE 53은 가속력에선 EQS 53을 살짝 앞섰다. AMG EQE 53은 460㎾ 모터를 장착해 EQS 53에 장착된 전기 모터와 성능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차체로 제로백(시속 0→100㎞에 이르는 시간)은 EQS 대비 0.3초가 짧다. AMG EQE 53의 제로백은 3.5초다. 벤츠코리아 측은 “벤츠가 선보인 전기차 중에서 가장 빠른 가속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실내·외 디자인도 훌륭했다.

활 모양의 원-보우(One-Bow) 라인은 ‘이게 바로 럭셔리 세단’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실내에선 조수석까지 펼쳐진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에어 서스펜션은 가속과 감속이 반복되는 속도 변화 중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다만 브레이크를 깊게 밟으면 EQS에선 느낄 수 없었던 이질감이 느껴졌다. 순간적으로 빠르게 가속할 경우 에어컨 성능이 낮아지는 건 단점이었다. 한 체급 위에 있는 EQS에선 경험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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