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플라스틱과 전쟁’에 나섰다. 친환경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재생 페트병을 만들고 일회용 포장 용기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재생 페트(r-PET)병을 적용한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 제품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10% 함유했다. 우선 치킨과 피자 등 배달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업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였다.
코카콜라의 경우 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8개국에서는 모든 음료 패키지에 100% 재생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다. 또 40여 개국에선 적어도 1개 제품에 대해 100% 재생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초 식품 용기에 물리적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한 번 사용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 투 보틀’이 가능해졌다. 산수음료도 지난달 말 재생 페트병 제품을 출시했고, 매일유업은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맥주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병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 제품을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재활용 페트로 교체하는 게 목표다. 이 경우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1000t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맥주 라벨과 병뚜껑, 종이 재질의 겉 포장재 등 기타 포장재의 재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일회용 포장 용기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자체 브랜드(PB) ‘피코크’의 밀키트 상품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덮개는 재생 원료를 50% 함유한 소재로 바꿔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용기 부분은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배합해 만들었다. 이마트는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출시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연중 운영 상품 중 토마토가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한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올해 말까지 22개 토마토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