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사용한 페트병, 다시 태어난다…유통가 '플라스틱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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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카콜라가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 페트(r-PET) 제품을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에 적용했다. 업소용 제품 패키지를 대상으로 적용해 지난달 말 출시했다. 사진 한국 코카콜라

한국 코카콜라가 재생 플라스틱이 10% 사용된 재생 페트(r-PET) 제품을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에 적용했다. 업소용 제품 패키지를 대상으로 적용해 지난달 말 출시했다. 사진 한국 코카콜라

유통 업계가 ‘플라스틱과 전쟁’에 나섰다. 친환경 가치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재생 페트병을 만들고 일회용 포장 용기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재생 페트(r-PET)병을 적용한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 제품을 지난달 말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에서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10% 함유했다. 우선 치킨과 피자 등 배달 음식과 함께 제공하는 업소 전용 제품으로 선보였다.

다 마신 음료 페트병이 다시 코카콜라로 돌아오는 과정. 사진 한국 코카콜라

다 마신 음료 페트병이 다시 코카콜라로 돌아오는 과정. 사진 한국 코카콜라

코카콜라의 경우 네덜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8개국에서는 모든 음료 패키지에 100% 재생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다. 또 40여 개국에선 적어도 1개 제품에 대해 100% 재생 페트병을 사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초 식품 용기에 물리적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한 번 사용한 투명 음료 페트병이 다시 음료 페트병으로 돌아오는 ‘보틀 투 보틀’이 가능해졌다. 산수음료도 지난달 말 재생 페트병 제품을 출시했고, 매일유업은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오비맥주 구자범(왼쪽부터) 수석부사장, 배하준 대표, 김석환 부사장이 플라스틱 사용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지난달 31일 오비맥주 구자범(왼쪽부터) 수석부사장, 배하준 대표, 김석환 부사장이 플라스틱 사용 감축 계획을 발표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맥주 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병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 제품을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재활용 페트로 교체하는 게 목표다. 이 경우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1000t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맥주 라벨과 병뚜껑, 종이 재질의 겉 포장재 등 기타 포장재의 재활용 방안도 마련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페트병은 재활용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일회용 포장 용기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초 자체 브랜드(PB) ‘피코크’의 밀키트 상품 패키지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덮개는 재생 원료를 50% 함유한 소재로 바꿔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용기 부분은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배합해 만들었다. 이마트는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재활용 폐기물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해 친환경 패키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지난 4월 출시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지난 4월 출시했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출시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연중 운영 상품 중 토마토가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포장을 사용한다.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올해 말까지 22개 토마토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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